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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원순發 한파… 강남-북 부동산 ‘잃어버린 봄’

서광 공인중개사 2012. 2. 20. 13:44

 

 

             박원순發 한파… 강남-북 부동산 ‘잃어버린 봄’

 

 



뉴타운 재검토-재건축 소형확대… 아파트값 최대 7000만원 하락

매물 쏟아져도 거래는 실종

[동아일보]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인근의 이문휘경 뉴타운 구역. 담벼락에는 ‘뉴타운 망할 타운 너도나도 쪽박신세’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위에는 붉은 스프레이가 칠해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수년 동안 손보지 않은 낡은 출입문의 연립주택들이 좁고 굽은 골목을 따라 즐비했다. 신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전봇대 위로 전선과 각종 통신용 케이블이 뒤엉켜 보안등을 가리고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주거여건을 한 번에 개선하기 위해 이곳을 비롯한 서울시 뉴타운 35곳이 지정됐지만 서울시의 해제조건 완화 방침이 나온 이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타운 못지않게 파급력이 큰 재건축시장에도 공공성 강화와 국민주택 규모 축소 및 소형 50% 배치 조건이 나오면서 한파를 맞고 있다.

○ 호가도 매수세도 ‘뚝’

창신숭인 뉴타운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부동산뱅크 주길호 사장(71)은 “성급하게 뉴타운을 해제한다고 발표해 혼란이 크다”며 “이 일대는 지대가 높아 뉴타운으로 개발해야 주민들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발표 이전부터 매매가 뚝 끊기기도 했지만 뉴타운 해제 발표 이후에는 문의조차 없다”고 입을 모았다.


▶[채널A 영상] “호흡 안 맞네” 서울시-국토부 뉴타운 출구전략 ‘휘청’

재건축시장도 불만이 크다.

서울 강남구 개포2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의 이영수 위원장은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을 얘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건축 때 소형주택을 많이 지으라고 하는 것도 서러운데 서울시나 강남구청 모두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주민들만 밤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진짜 서럽네요.”

18일 찾은 개포주공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공인중개사들은 “해도 너무할 만큼 손님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개포2단지 인근 주공부동산의 허영 대표는 “최근 재건축아파트가 하락세를 타고 있었는데 서울시의 소형평형 의무 정책으로 다시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전화가 한두 통 오는데 모두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이라며 “고가에 샀던 분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개포지구 일대의 아파트 가격은 전체적으로 1000만∼2000만 원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과 비교해 최고 7000만 원이나 떨어진 물건도 있다. 개포1단지 공급면적 58m²는 지난달 중순까지 9억7000만 원의 호가를 유지하다가 현재 9억 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8억 원대에 거래되던 공급면적 50m²도 7억8500만 원까지 하락했다.

○ 커지는 주민 불만

주민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개포주공에 사는 송남석 씨는 “지은 지 30년이 되어가는 낡은 집에서 살면서도 나중에 번듯하고 큰 집에서 살 것이란 기대로 버텨왔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큰 집에서 살아도 되고, 없이 사는 시민은 무조건 좁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개포3단지 추진위원회의 정찬일 상근위원은 “젊은 사람들이야 서울시와 강남구에 항의라도 하지만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아예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라며 “지자체가 주민 재산권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게 과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법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쉬었다.

재건축 단지 주민들은 서울시가 차라리 명확한 재건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포2단지 이영수 추진위원장은 “서울시가 재건축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 없이 한두 마디씩 말을 흘리는 통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하루빨리 공식적으로 단지별 지역별 구체적인 재건축 방안을 만들어 가격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8개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29일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소형 의무화 강화 방안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 부동산 한파 원인 서울시

부동산 한파나 주민 불만 모두 올해 들어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과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박 시장 취임 이후 100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률(0.34%)의 배 이상인 0.87%로 집계됐다. 3종 일반주거지로 묶인 잠실주공5단지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고층을 지으려면 종 상향이 필요하지만 서울시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 사이에선 종 상향에 대한 기대를 접는 모습도 속속 나타났다. 신반포6차 등 한강변 재건축 역시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에 제동을 걸고 나서며 표류하고 있다. 이에 고층 건립을 노리는 신반포1차와 반포주공 등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개포 외에도 서울 전역 재건축단지에서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한부동산 관계자는 “박 시장이 한강변 고층 아파트 건립에 난색을 표한 데다 매수자가 재건축 물건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뚝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변 재건축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의도 진부동산의 진경선 대표는 “개포뿐 아니라 재건축단지마다 서울시에 의해 각개격파를 당하고 있다”며 “여의도 미성과 광장 등 재건축아파트도 한 달간 최대 4000만 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매수자가 없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시가 임대비율 확대와 고층 건립 불가 등의 재건축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시장에 불확실성이 퍼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출처 : 북아현 뉴타운을 만드는 사람들
글쓴이 : 서광(올드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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