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B부동산알리지 등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5%(잠정)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는 8·28대책에도 불구 보합세를 보이다가 9월 셋째주 들어 오름세로 전환, 3주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민간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조사에서는 10월 첫째주 0.03% 상승, 9월 첫째주 이후 5주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북권 일부 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가 보합세나 오름세를 보이며 0.04%가량 올랐다. 또 경기와 인천도 각각 0.05% 내외로 오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1단지의 경우 10월 들어 각 면적대별로 전달에 비해 1000만∼3000만 원 올랐다. 1단지 전용면적 66㎡의 경우 9월 중순에 비해 1000만 원가량 호가(부르는 값)가 상승했다. 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아파트도 10월 들어 면적대별로 전달에 비해 1000만∼3000만 원 호가가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35㎡의 경우 한 달 새 3000만 원 오른 5억7000만~5억9000만 원까지 나왔다.
또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03㎡의 경우 최근 3주일 사이에 3000만 원가량 올라 11억 원을 호가했다. 이밖에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78㎡도 9월 초에 비해 10월 현재 1000만 원 이상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급등한 전셋값 여파로 하반기 전세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본격 상승 국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송파구 문정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권은 대기 수요가 많고 재건축 사업 추진이 원활히 진행돼 투자메리트가 높아져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며 “본격 상승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동산 리츠업계 한 전문가는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일시적으로 전환되면서 오르는 것”이라며 “장기 상승 국면 진입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