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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처럼 사라진 ‘버블세븐’

서광 공인중개사 2013. 10.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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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처럼 사라진 ‘버블세븐’ 

 

 

 

 

 

"급매라 싸게 샀다 했더니.. 그후로도 수억원 더 빠져"

#. 평범한 직장인 A씨는 지난 2011년 1월 경기 용인 수지구 신봉동의 X아파트를 즐거운 마음으로 구입했다. 당시 이 아파트(전용면적 122㎡)는 중개업소에서 5억3000만~5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A씨는 운 좋게 4억7000만원에 급매로 살 수 있었던 것. 심지어 이 아파트는 용인이 '버블세븐'으로 한창 주가를 올렸던 2007~2008년 당시 8억원 고점까지 찍었던 아파트였기 때문에 곧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는 4억원선. A씨가 산 급매가격보다 더 떨어졌다. A씨는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샀는데 이자만 꼬박꼬박 물고 있어 속상하다"면서도 "2007~2008년에 산 사람은 집값이 반토막 난 셈"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집값이 치솟던 지난 2006년 가격 거품이 극심하다는 이유로 지정됐던 '버블세븐'(서울 강남 3구.목동, 경기 용인·평촌·분당)이 이제는 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거품이 걷혀 대부분 지역에서 지정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 또 지역별로 집값이 따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버블세븐은 이제 "상징적인 의미만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큰폭 오른 서초 vs. 떨어진 분당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버블세븐 지역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713만원으로 버블세븐 지정 전인 2005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 2005년 3.3㎡당 1623만원이던 이 지역 아파트값은 2006년 지정 당시 2153만원으로 껑충 뛴 후 2009년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정 전에 비해 3.3㎡당 90만원 차이가 난다.

특히 지역별로 집값이 서로 따로 움직이는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서초구의 경우 2005년 지정 전과 비교해 446만원이나 오른 반면 분당의 경우 3.3㎡당 94만원 떨어졌다. 용인의 경우에도 2005년에 비해 8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목동의 경우 각각 2005년보다 251만원, 275만원 더 높은 상태다.

버블세븐은 경매시장에서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버블세븐 지역 낙찰가율은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만 60%대를 기록하며 타 지역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분당(82.5%), 용인(77.72%), 목동(70.81%), 평촌(84.8%), 강남(74.26%) 등의 경우 70~80%대의 낙찰가율을 유지한 데 비해 서초.송파구만 각각 66.92%, 65.5% 등 저조한 것.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낙찰가율이 높으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저렴한 아파트에 안전하게 투자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비싸 시세 대비 메리트가 없는데다 세제 혜택을 누리기도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이처럼 버블세븐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이젠 상징적 의미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제 '버블세븐'으로 이들 지역을 묶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버블세븐은 지정 당시인 2006년 시장상황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실제 최근 서초구는 오르고 분당 등은 내리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따라서 회복 시기와 조건도 지역별로 달라진다. 조 팀장은 "서초구는 반포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가 잘 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분양물량에 관심이 높고 경기만 좋아지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본 반면 "1기 신도시인 평촌이나 분당은 리모델링 추진 여부가 관건이어서 리모델링이 추진되지 않으면 상승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남구의 경우 이곳에 쏠린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보여야 본격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목동은 현재 교육 환경도 매매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오는 2015~2016년께가 돼야 재건축을 신청할 수 있어 리모델링이 추진되지 않으면 강남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