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설문조사
"경기 남부 오른다" 85%
[ 김우섭 기자 ]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바닥을 다졌으며 올해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이 공동 운영하는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은 지역위원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86명의 지역위원 중 51.2%는 올해 부동산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85.7%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북이 66.7%, 대구·경북 64.1%, 인천이 57.1%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오르는 이유로 양도세 중과 폐지·취득세 영구인하(29.5%), 경기 회복 기대감(27.3%), 전세가 급등에 따른 세입자의 주택구매 전환(27.3%) 등을 언급했다. 반면 보합을 전망한 응답은 30.2%, 다소 하락은 15.1%, 하락은 3.5%였다.
전세난이 올해도 계속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8%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응답자들은 신규 주택 입주 물량 감소, 전세 물량의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물량 감소, 저리의 전세자금 대출 확대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 등을 전셋값 상승 이유로 꼽았다.
모니터링그룹은 “전월세 전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반적인 이동을 예상했다.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고 민간 임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주택의 실질적 공급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의 긍정적인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링그룹은 또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서울 및 수도권의 매매거래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평형 위주로 이뤄졌으며 부산·울산·경남과 세종시에서 매매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김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