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지구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난관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태조사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 한남뉴타운은 순항 중이다. 사진은 한남뉴타운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 |
뉴타운중 입지 여건 탁월
외지 투자자 비율 70% 넘어
주민 보상액도 타구역보다 높아
설 전후 속속 매매…비교적 양호
“추가분담금요? 물론 나오죠. 그래도 여기는 개발될 겁니다. 외지 투자자 비율이 70%가 넘어 의사결정이 빠르거든요.”(한남3구역 조합원)
“지금 여긴 다른 뉴타운과 좀 달라요. 사업에 큰 문제가 없어요.”(한남동 B공인)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을 ‘폭탄’ 수준으로 부과하는 서울 뉴타운지구 사업장이 늘면서 뉴타운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은 이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어 주목된다.
순항 비결은 보상액이 높게 나온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와 뉴타운 지구 중 최고라는 평을 듣는 탁월한 입지로 요약된다.
한남뉴타운은 ‘부촌’ 동부 이촌동과 인접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로 한때 강북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혔다. “다른 데는 모르겠는데 한남동 정도라면 괜찮지 않겠어요”라며 당시 강남 부자들이 큰 고민없이 지갑을 열었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주민 보상액이 타 구역에 비해 높게 나오면서 개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남뉴타운 조합원 P씨의 경우 보유 토지면적 162㎡와 건축물 연면적 204㎡에 대해 각각 9억원과 6000만원으로 감정평가 받은 뒤 100%가 넘는 비례율을 적용받아 11억원의 보상을 받는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P씨가 84㎡ 아파트를 받을 경우 약 4억원, 118㎡ 아파트를 받으면 1억1000만원을 되돌려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뉴타운 투자는 금물’이라는 공식이 생긴 상황에서도 한남뉴타운 지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남동 H공인 관계자는 “정점일 때 빌라 대지지분 3.3㎡당 7000만원까지 갔던 매물이 요즘은 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다른 뉴타운에 비하면 낙폭이 덜하다”면서 “지난 설을 전후로 계약이 여러 건 체결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빌라는 실 면적이 60~90㎡대여도 보유지분은 20~30㎡ 수준인 경우가 많아 3.3㎡당 단가가 높게 나온다. 빌라 대지지분이 20~30㎡인 경우 3.3㎡당 가격 5000만원대를 적용하면 투자금이 대략 3억 중반~5억원 선이다. 66~99㎡대 주택은 3.3㎡당 2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즉, 한남뉴타운 소형 매물에 필요한 최소 투자액은 3억~5억원 선이라는 얘기다.
관리처분인가는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처분 후 이주 시점을 내후년 하반기 정도로 잡으면 아파트 건립공사 기간 2~3년을 더해 입주시점은 2019년께 전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