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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집값하락 ‘불똥’
헤럴드경제 2019.02.22
2월 낙찰가율 82.4%로 ‘뚝’
2013년 10월 이후 최악 수준
매물도 찾는 사람도 없는 시장
“여름 이후 물건 급증할 수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가 있었던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1계. 평소 4~5채 아파트 물건이 나오지만, 이날은 단 1채만 경매가 진행됐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205.7㎡(이하 전용면적)로 감정가는 19억1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응찰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보다 20% 낮은 15억2800만원을 최저가로 다음달 19일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뜨겁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꽁꽁 얼었다. 1월 100%에 육박하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감정가 수준으로 입찰하던 사람들이 이젠 웬만큼 가격이 싸지 않으면 입찰하지 않는다.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 물건 비율)은 50% 밑으로 빠졌다. 여전히 경매 물건은 별로 없는데,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1~21일 기준) 경매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은 82.40%에 머물렀다. 이는 2013년 10월(82.4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월평균 낙찰가율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00%를 넘었다.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 대부분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해 9ㆍ13 부동산대책 이후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그해 12월부터 경매시장에도 매매시장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12월 96.1%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1월 97.43%을 기록한 뒤, 이달 80%대까지 곤두박질할 상황이다.
지난해말과 올해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작년 10월 1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대림’ 60㎡는 3억4299만원에 낙찰됐다. 5층 물건으로 감정가가 3억3000만원이었으므로 낙찰가율은 104%를 기록했다. 당시엔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 받아도 매매시장이 곧 회복돼 손해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4개월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달 11일 같은 단지의 같은 동, 똑같은 크기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10층으로 층수만 달랐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가 3억4000만원이었지만 3억23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95%로 내려갔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매매시장에서 가격 하락 추세가 생기면 경매 참여자들은 가급적 낮게 낙찰 받아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며 “불과 몇 개월 전과 달리 이젠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가를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경매 물건 동향이다.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면 경매시장에 물건이 늘기 마련이다. 채권자들이 매매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부동산을 경매로 넘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매물이 별로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물건은 60채에 불과하다. 이달 28일까지 경매가 잡힌 예정 물량을 포함하면 90채 수준이다. 이는 1월(92채)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는 월평균 100채 이상 진행됐다.
매물도 없지만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 낙찰률은 뚝 떨어진 상태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5%로 작년 12월(41.79%) 이후 3개월 연속 50% 밑을 기록하고 있다. 경매시장에 물건도 별로 없지만, 낙찰되는 것도 이중 절반을 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경매가 진행되려면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6개월 정도 있어야 한다”면서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여름철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봄 서울 주택시장이 계속 침체된다면 경매시장에도 주택 물건이 본격적으로 늘고, 낙찰가율 하락세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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