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철로. 철로 위로 인공대지(데크)를 씌워 행복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사진=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News1 김정태 |
(서울=뉴스1)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오류동은 서울 도심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젊은 사람들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지역이 함께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해 봅니다."(서울 오류동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인근 주택단지./사진=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News1 |
행복주택사업의 첫번째 건축공사 발주가 임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오류지구와 가좌지구에 대한 건축공사 발주를 위한 마무리 설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지역주민들은 행복주택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취지는 좋지만 정말 계획대로 잘될까?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가좌지구 개발 조감도. News1 |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64-8번지 일대에 조성될 오류지구는 정부가 구상했던 '철도 위 임대주택'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친환경 건강도시'라는 콘셉트로 10만9000㎡ 부지에 15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여의도 등 서울 도심지로 접근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인공 대지(데크)를 만들어 철로로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고 체육공원, 주민복지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조성해 공공시설 허브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란 게 국토교통부의 구상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취업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도 유치할 방침이다.
이런 좋은 취지에도 주민 반대는 여전했다. 오류역 인근 O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공실률이 높은 편인데 1500가구가 들어오면 임대료 받기가 더 어려워 것"이라며 "행복주택으로 세입자들이 빠져나갈까봐 걱정하는 임대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행복주택 입주 대상인 신혼부부나 대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 상업지구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변 임대료가 워낙 싸 행복주택이 들어선다고 임대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원 마련과 인공 대지 건설 등 시공상의 어려운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과연 정부의 취지대로 될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실제적인 시공 사례가 드물기에 이번 오류지구 공사가 중요하다"며 "공사과정에서의 여러 잡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행복주택 '기대반 걱정반'
지하철 경의선 가좌역 철도역사 부지 2만6000㎡ 규모에 6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연세대와 홍익대 등 반경 5km 이내 여러 대학들이 위치한 점을 활용해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할 것이란 게 국토부의 구상이다.
남가좌동 한 주민은 "이 쪽 동네는 상권이 열악하고 주변에 공원이 없는 등 주거환경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행복주택과 함께 상업시설과 공원이 들어서면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손해가 될 건 없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가좌역 맞은편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가구·다세대 주택촌이 형성돼 있는 편인데 이곳 주민들 대다수는 월세를 놓고 있는 실정이어서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반감을 느끼고 있다.
성산동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학생과 신혼부부 위주로 공급한다고 하지만 결국 저소득층이 많이 들어올 것이 아니냐"며 "집값 하락은 둘째치고 우범지역화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송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