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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고 집값 더 떨어질까…코로나·보유세 후폭풍 언제까지

서광 공인중개사 2020. 3.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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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고 집값 더 떨어질까...

코로나·보유세 후폭풍 언제까지...





디지털타임스 | 2020.03.29


코로나19와 보유세 후폭풍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이 3주 연속 떨어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충격이 커진 가운데 보유세 부담까지 급등하자 그동안 '버텼던' 집주인들이 적극적으로 집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가격 하락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코로나와 보유세 후폭풍으로 본격적으로 하락장에 진입했다. 코로나 영향이 장기화하면 매물이 더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로 떨어져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가 집값 하락세의 원인인데, 이들 지역은 12·16 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세가 코로나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개월간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불안 심리가 커 주택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경희 연구원은 "전반적인 거래 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권,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으나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 통계에서 서울이 이번주 0.06%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강남 4개구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하락 장에 진입하면서 매수 문의 지수도 급격히 줄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문의지수는 지난주 기준점인 100보다 낮은 91.8을 기록한 이후 이번주 더 하락해 81.1을 기록했다.


완전한 매수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집주인들은 늘어난 보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내 팔려고 하지만 매수자들은 집값이 좀 더 하락한 뒤 사겠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9억 이상 자금계획서 제출 등의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망세를 이어 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의 전화가 급감하면서 거래 성사 자체가 안되는 시장이 장기화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한해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세 배제 정책이 적용돼 이번 기회에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초급매로 1∼2건씩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기대감에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으나 양도세 절세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자 우위로 전환했다"며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 아파트도 곧 약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