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된 여의도 시범,
'65층' 아파트로 다시 짓는다
머니S | 2022.11.08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 최고령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고 최고 65층 규모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0개월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소통한 결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범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51년 된 곳으로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해당 단지는 10만8800㎡에 1584가구로 이뤄졌다. 시범아파트는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했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최대 65층, 2500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기획안에 ▲국제금융지구를 지원하는 도심형 주거와 복합기능 도입 ▲한강변 수변문화거점 조성 ▲한강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구 보행네트워크 확립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입체적 수변 도시경관 창출이라는 4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우선 단지에는 여의도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보행일상권'이 조성된다. 업무·주거지 간 단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을 상향해(제3종 일반주거→준주거지역) 복합용도를 도입한다. 한강변과 여의대방로 저층부에 문화·전시·상업·커뮤니티·창업·업무 등 다양한 복합기능 도입을 전제로 용적률을 상향(3종주거 300%→준주거 400%)한다.
공공기여분을 활용한 한강변 문화공원도 조성된다. 전망데크와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한강의 아름다운 석양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변공간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대표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아울러 보도 폭이 1m 남짓으로 비좁고 어두워서 걷기 불편했던 여의대방로는 활력있는 상업가로 바뀐다. 보도 폭은 10m로 대폭 넓히고 가로를 따라 연도형 상가를 배치한다.
이번 기본구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고 65층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함으로써 여의도 일대를 한강변 대표 수변도시로 재탄생된다는 점이다. 기본구상에서는 인접한 63빌딩(250m) 및 파크원(333m)과 조화될 수 있도록 200m 높이 범위 내(최고 60층~65층)에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기본구상대로 65층이 추진될 시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 왔으나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를 통해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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