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새 평균 22% 상승…오산 43%·용인 40%↑
전셋값 오름세를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싼 곳으로 옮기면서 수도권 소형아파트 전세시장에 상향 평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2010년 1월부터 2년간 수도권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평균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경기도가 24.3% 뛰었고 서울과 인천이 각각 23.2%, 7.2% 올랐다.
지역별로 오산시가 43.1%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산은 인근 산업단지 수요가 풍부한 데다 3년간 지속된 전세난으로 수원·동탄 등에서 세입자들이 유입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고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오산 갈곶동 우림아파트 전용 49㎡는 2010년 6500만원에서 현재 95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용인 지역은 40.7% 오르면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강남과 판교·분당 등에서 이주해 온 세입자들도 전셋값을 밀어 올렸다. 용인시 풍덕천동 주공9단지 전용 49㎡는 1억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4000만원 뛰었다.
화성시도 2년 새 33.1% 올라 경기 남부권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화성 병점동 한일타운 전용 59㎡는 2010년 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수도권 1기 신도시들도 일제히 올랐다. 상승률은 분당 35.6%, 평촌 31.5%, 산본 31.2% 등이다. 이들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형마트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셋값도 1억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분당에 있는 느티공무원4단지 전용 58㎡는 1억7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평촌 초원마을 세경아파트 전용 49㎡는 1억3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서울에선 광진구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28.9%로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강동(28.5%)·성동(27.4%)·중랑구(26.2%) 등의 순이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가격이 낮은 경기 지역 소형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대거 이동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