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들마저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8개 상장 대형건설사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총 2371억원의 영업손실과 21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건설사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35억원, 6563억원의 흑자였다. 비상장사인 시공능력 9위 SK건설 실적까지 합치면, 9개 대형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809억원, 3936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이 기간 해외플랜트 프로젝트 손실 여파로 2438억원의 영업손실과 10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 부문 영향으로 같은 기간 대규모 적자를 냈다. GS건설의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5443억원과 4122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198억원의 영업손실과 1805억원 순손실을 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으로 흑자를 낸 대형건설사들의 실적도 급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92억원, 127억원이지만 작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거나 적자로 전환한 곳은 9개 대형사 중 6개에 이른다. 건설업계는 올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면 실적악화와 자금난 등 어려움이 중소형 건설사에서 대형건설사까지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부문이 동시에 나빠지면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형사들까지 어려움에 빠지면 업계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