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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착한분양가` 사라지나

서광 공인중개사 2014. 3.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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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착한분양가` 사라지나

 

 

 

 

     삼성물산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 [사진 제공=삼성물산]
 
올해 분양시장에 데뷔하는 서울 주요 뉴타운 아파트는 다소 비싸질 전망이다. 신길뉴타운 7구역과 북아현뉴타운 1-3구역, 왕십리뉴타운 3구역 등은 같은 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나고 덩치가 커서 알짜로 꼽히지만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추가 분담금이 나와 '고분양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뉴타운 아파트들이 '착한 분양가'를 내세워 수요자 몰이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 초반대에 책정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최근 3.3㎡당 2008만원(전용 84㎡ 기준)에 일반분양하기로 협의를 마쳤다"며 "최근 조합원이 내야 할 추가분담금이 가구당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2000만원 수준에서 팔아야 조합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르면 9월 총 1910가구 가운데 62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1-1구역(현대건설)과 1-2구역(대우건설)은 1-3구역의 3.3㎡당 분양가에서 50만~100만원가량 싸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합 관계자도 "건설사 측은 분양가를 1800만원대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사비 증가로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분양가를 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아현뉴타운 바로 맞은편 아현3구역에서 2012년 분양된 '아현래미안푸르지오'는 3.3㎡당 분양가 2000만~2100만원이었는데 미분양이 대량 발생해 아직도 주인을 못 찾은 물량이 남아 있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합은 3.3㎡당 1850만~1900만원 선에서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달 집들이를 시작한 2구역은 분양가 1940만원을 책정했다가 가격을 20%가량 깎아 할인분양했고 지난해 1구역은 분양가를 1700만원 후반대~1800만원까지 낮췄지만 중대형은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합은 "20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낮춘 것"이라며 "분양가를 낮추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길뉴타운 7구역도 조합원 분양가가 당초보다 수천만 원씩 오른 데다 비례율(개발이익률)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분양된 7구역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590만원에 나왔지만 일부 중대형은 미분양됐다. 7구역은 이르면 4월 총 1722가구 중 80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단지 규모가 뉴타운 내에서 가장 크고 7호선 신풍역과 신안산선(예정) 등 지하철 역이 가장 가까워 분양가는 16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고분양가 뉴타운의 경우 어김없이 미분양이 발생한 데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월세 임대소득자 과세 방침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을 떠안기보다 조기에 일반 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것이 조합과 건설사 모두에 유리한 만큼 조합과 계속 분양가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