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부동산시장 변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의 7·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사업 등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올해 서울지역에서 역대 최다 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구역해제가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올해 분양에 들어가는 뉴타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희소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7일 건설·부동산 업계, 부동산 114 등에 따르면 재개발을 통해 올해 전국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4만7000여가구로 2000년 조사 이후 역대 최대치다. 재개발로 공급되는 전국 분양물량 중 2만4900여가구가 서울에서 공급된다. 지난해 분양물량과 비교해서도 70% 이상 증가했다.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되는 재개발구역 아파트는 28곳 총 1만475가구에 이르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모두 10곳에서 592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서초구에서만 3곳 2940가구이며 이 중 40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 공급이 끊겼던 영등포구와 종로구, 중구 등 도심지역에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준비 중이다. 또 부족한 택지와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 난항 등으로 주택공급이 주춤했던 영등포·강남·종로구 등 도심지를 중심으로 각종 규제완화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지면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도심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서울 도심지에서 이례적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대전이 예고돼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분양시장 침체로 아파트 건립 예정지가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 호텔 등 수익성 부동산으로 변경되면서 이들 도심지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오랫동안 관심을 모았던 뉴타운 및 서초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물량이 풍성해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에 따른 물량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아파트 갈아타기'에 나서는 수요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등이 포함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층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기존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부의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대상도 1주택자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박인옥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