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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이주수요에 반전세도 품귀현상 심화

서광 공인중개사 2015. 10. 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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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이주수요에 반전세도 품귀현상 심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5.10.19

지하철 1·7·9호선 지나는 동작구 일대…흑석뉴타운 이주 수요로 전세 하늘의 별따기 

“마지막으로 전세물건 나온 때가 언제더라? 석 달 전인가 하나 나오고 그 뒤에는 씨가 말랐어요. 반전세도 없는 걸요.”

지금 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인근 아파트의 전세계약이 내년 초 만료되는 김진수씨(가명)는 지난 주말 전셋집을 알아보러 나섰다 시름만 안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부인은 출퇴근시간이면 으레 지옥철로 변하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생활 10년차 워킹맘이다. 김씨는 이런 부인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려고 흑석역, 노들역 등이 위치한 동작구를 다음번 살 동네로 결정했다.

지하철역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할 수만 있다면 부인의 지옥철 이용시간을 하루 1시간 남짓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요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지만 웃돈을 조금 들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김씨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동작역, 흑석역, 노들역 일대 부동산을 모두 돌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았다. “2~3개월째 전세는커녕 반전세 물건도 없다”는 것이었다.

흑석역 인근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물건을 찾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반전세도 가물에 콩 나듯 한 달에 1건 나올까 말까인데 전셋집 구하기는 애당초 글렀다는 얘기다. 흑석역 인근에는 7개 단지(300가구 이상 단지 기준), 약 4900가구의 아파트가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지역 H아파트의 경우 전 평형대를 통틀어 지난 7월 이후 전세거래가 2건에 불과하다. 7월 84.79㎡(이하 전용면적) 전세가 5억5000만원에, 9월 84.98㎡ 전세가 6억1000만원에 각각 거래됐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이 2건의 전세계약은 모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4층 이하 저층이 대상이었다.

물건이 워낙 귀하다 보니 가격도 수직상승했다. D공인중개소에 해당 아파트 전세 시세를 묻자 84.79㎡와 84.98㎡ 모두 최소 6억5000만원은 줘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반전세(보증부 월세)를 구한다면 “보증금 4억원에 월세 100만원”이라는 답변도 함께였다.

공인중개소에서 제시하는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이 평형대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아파트 84.98㎡ 매매가는 6억7000만~7억2500만원선으로 평균매매가는 7억500만원이다.

이는 품귀현상 속에 전셋값이 급등한 결과다. 이 아파트는 전체 평균매매가가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에서 현재 5억6500만원으로 1500만원 오르는 사이 전세 평균가는 4억1000만원에서 5억500만원으로 무려 9500만원 뛰었다. 전세가 상승률(23.1%)이 매매가 상승률(2.7%)의 8.5배에 달한다. 이는 또 최근 1년간 서울시 전세가 평균상승률 5.47%(7월 말 기준)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역 공인중개소들은 일대 전세가격이 급등한 데 대해 흑석뉴타운 재개발에 따른 이주 영향으로 분석했다.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흑석동 뉴타운 이주수요로 인해 흑석역이 위치한 흑석동, 노들역이 위치한 본동은 물론 인근 노량진동·상도동·동작동 일대까지 전세물량이 바닥났다”며 “이 일대 전세품귀현상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분인가 단계인 7·8구역 등 흑석뉴타운 이주수요가 계속 대기 중인 만큼 전세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서울지하철 1·7·9호선이 지나고 있어 강남, 여의도 등 사무·상업지역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도심으로의 이동도 용이해 평소에도 20~30대 직장인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임대수요가 끊이지 않았다”며 “여기에 흑석뉴타운 이주수요가 더해지면서 전세, 반전세는 물론 월세까지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동작구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2.1%로 전국 평균 1.5%를 크게 웃돌았다.

엄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