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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분양시장 큰 장…3월까지 4만5000가구
설 연휴 이후 분양 시장 본격 개막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대단지 물량 대기
위치 양호,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기회
지난해 2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의 호반건설산업 '위례 호반가든하임'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뉴스]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대단지 분양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온다. 올해 공급될 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분양을 계획했다가 일정이 미뤄진 곳도 많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3월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4만4459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518가구보다 약 1.6배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겐 청약 문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민영주택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면서다.
나머지 물량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 실수요자(기존 주택 처분 조건)에게 돌아간다. 이후 남는 주택이 있으면 유주택자에게 공급되는 식이다. 분양권을 1주택으로 따지고, 전매제한과 의무거주 요건이 강화되는 등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 진입도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 시장이 개편됨에 따라 경쟁은 상대적으로 덜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2년 만에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에 짓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 파크’ 1순위 청약에서 전용 115㎡ 4개 타입이 모두 미달했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은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전셋값마저 안정화되면서 ‘분양 아파트=로또 아파트’라는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어 분양가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 봄에 나오는 물량 중 청량리, 송파, 동대문구 용두동, 광명 위례신도시 등 위치 좋은 대단지가 많은 만큼 가점 높은 청약자는 노려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등 수도권만 보면 2~3월께 2만4785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절반인 1만2452가구가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이다. 서울 노원과 서대문·송파·동대문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며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ㆍ안양 재건축과 인천 검단신도시가 분양에 나선다.
효성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230번지 일대에서 태릉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태릉 해링턴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5층 16개 동 규모, 전용면적 49~84㎡로 구성됐다. 총 1308가구 중 56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과 6호선 화랑대역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180번지 일대에서 거여 2-1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45가구 중 7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가깝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419-30번지 일대에서 재건축을 통해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7층 9개 동, 전용면적 59-105㎡ 규모다. 총 1199가구 중 65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인근에 있고, 평촌신도시와 안양천·학의천이 주변에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AB16 블록에서 ‘검단 센트럴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75-105㎡ 규모로 총 1540가구로 구성된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 233번지 일대에서 철산주공 7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98㎡, 총 1310가구 중 6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가깝고 서부간선도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5대 광역시와 지방에서는 같은 기간 1만967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강원 원주시(원주더샵센트럴파크)와 충남 탕정지구(지웰시티푸르지오), 대전 유성구(대전도안아이파크2차), 세종시(세종자이) 일대 대단지 물량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교적 좋은 입지를 갖춘 재개발 분양단지들이 많은 만큼 서울 분양시장의 흐름은 급격히 위축되거나 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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