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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르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 … `유흥가` 이미지 벗을까

서광 공인중개사 2019. 3.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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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르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 … `유흥가` 이미지 벗을까





디지털타임스 | 2019.03.25


고층 주상복합단지 대거 공급
29일 해링턴 플레이스 스타트
내달 첫째주 한양수자인 분양
롯데캐슬 SKY-L65 출격 준비



청량리역 일대에 이달 말부터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의 분양이 본궤도에 오르며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진은 청량리역 앞의 모습. 역 우측에는 청량리4구역 재개발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이상현  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집창촌에서 고층주상복합단지로.'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 이달 말 분양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청량리역 일대는 부도심임에도 그동안 유흥업소와 노후화된 시설로 저평가받던 지역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신규 주상복합단지들의 공급을 통해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역세권 개발사업의 첫 주자인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오는 29일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이어 오는 4월 첫째주에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도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달에는 롯데건설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롯데캐슬 단지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도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가 완성되면 청량리역 일대는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 곳으로 탈바꿈된다. 지상 40층 높이의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를 비롯해 각각 59층과 65층 규모로 조성될 한양수자인과 롯데캐슬도 고층으로 설계된다. 롯데캐슬의 경우 강북에서 가장 높은 높이의 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분양은 지역 내에서도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다. 청량리동을 기준으로 마지막 새 아파트가 입주한 시기가 2004년으로 15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그동안 집창촌으로 통하는 '유흥업소' 이미지가 남아있는 곳이다. 여기에 지상철도와 전통시장도 붙어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슬럼가로 꼽히는 곳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옛날에는 서울의 부도심 기능까지 담당했었는데 최근에는 도심지역 팽창과 주변지역 노후화 등으로 부도심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개발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집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3.3당 평균 1496만원이었던 동대문구의 평균 매매가는 12월 기준 1860만원으로 400만원가까이 올랐다.

올해 집값 하락폭도 서울 전체 평균을 소폭 밑돌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동대문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3%로 서울 평균(-1.09%)보다 낮았다.

실제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e편한세상 전용 114는 지난달 69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실거래가(20187, 7억원)과 비슷한 수준 유지했다. 전농동 전농SK 전용 84도 올해 122층 매물이 66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12월 실거래가(64500만원)과 비슷했다.

문제는 오랫동안 자리잡은 '유흥업소' 이미지다. 여기에 낙후된 환경과 주변 학군 역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려면 학군을 중심으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슬럼가 이미지나 유흥업소 이미지를 얼마나 벗어던지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가 너무 강했지만 집창촌이 철거되고 새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개발이 완료되면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저평가된 지역임에도 9억원이 넘는 고가평형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데도 일부 평형이 9억 원이 넘는 단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며 "만약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