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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한남3·갈현1 수주전…'컨소시엄' 뜨거운 감자
뉴스1 2019.08.27
한남3구역 입찰공고문 '공동도급 불가' 조항 빠져…조합원 반발
"자금조달 부담·경쟁 완화…프리미엄 브랜드 가치 누릴 수 없어"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대형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시공사 컨소시엄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문에 공동도급(컨소시엄) 불가 조항이 빠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컨소시엄이 수주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하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조합은 9월2일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10월 18일까지 시공 입찰서를 접수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만이 시공 입찰서를 낼 수 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축한다. 공고문에 명시한 공사 예정 가격은 1조8880억원으로 3.3㎡당 595만원이다.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역대급 규모에 대형건설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는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건설사가 물밑 경쟁을 벌였다. 수주전 막이 오르면서 경쟁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시공사 선정 일정이 다가오면서 시공사 컨소시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조합이 입찰 공고문에 일부 조합원이 강하게 요구한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 조항을 반영하지 않은 것. 조합이 건설사에 단독 시공이 아닌 공동도급의 길을 열어준 셈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한남3 단독 추진위원회'를 꾸려 조합 운영에 반발했다. 추진위는 지난 25일 입찰 결의서에서 "조합의 컨소시엄 허용은 용납될 수 없다"며 "단독 시공사를 선정하도록 컨소시엄 불가 내용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소시엄 논란은 한남3구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16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사비 9182억원 규모의 갈현1구역은 한남3구역과 함께 서울 재개발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6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서 조합원 40여명은 컨소시엄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건설업계는 일반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리면 자금 조달 부담과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금력이 뛰어난 건설사도 수조원의 사업비는 부담인 게 사실"이라며 "경쟁사끼리 손을 잡으면 불필요한 출혈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독 시공을 주장하는 조합원의 목소리는 이와 다르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단독 시공을 해야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자재 고급화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며 "프리미엄 가치는 브랜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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