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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수주전, 삼성vs대우 치열한 양자대결
머니투데이 2020.04.09
삼성물산, 대우건설 간 2파전이 예상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수주전이 입찰 마감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물산이 마감 나흘 전 입찰 보증금을 선납한 데 이어 대우건설도 하루 전 입찰을 완료해 의지를 불태웠다. 수주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서초구청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였던 반포3주구 수주전이 10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월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으나 현재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2개사만 현장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전 홍보활동 없이 입찰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결국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시공권을 따내는 데 사활을 건 모양새다.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지난 6일 일찌감치 입찰 보증금 중 현금부분 200억원을 완납하며 수주전 참여를 굳혔다. 10일까지 나머지 600억여원의 이행보증증권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이 단지에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제안서 최종 검토 작업 중이며 마감일에 맞춰 제출하고 반드시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오전 조합에 입찰 보증금과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을 완료했다.
조합원들에게 강력한 수주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입찰 마감일 도래 전에 입찰을 완료한 것. 대우건설는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국내 유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를 제안했다.
반포3주구의 3을 의미하는 트리(Tri)와 눈부시게 뛰어남을 의미하는 브릴리언트(Brilliant)의 합성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를 대한민국 단 하나의 하이엔드 주거명작으로 탄생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반포3주구는 강남에 몇 안 남은 대규모 사업지로 과열 경쟁 조짐이 보이자 서초구는 지난 8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앞서 반포3주구를 '클린수주' 1호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불법 수주 경쟁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초구청 측은 "현장 모니터링 결과, 어플리케이션·SNS 등으로 개별 홍보활동을 펼치는 시공사가 있어 이를 금지시켰다"며 "조합원 식사제공 등 다른 불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앞으로도 집중 모니터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총 사업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존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다는 목표다. 2018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등에서 조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10일 입찰을 마감해 6월 중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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