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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수용 vs "후분양 가자"
상한제 시행 앞둔 조합 '대혼란'
서울경제 | 2020.07.26
수세 몰린 증산2·자양 1등
헐값 수준 분양가 수용 잇따라
둔촌 주공·서초 원베일리 등
강남권 단지는 후분양 저울질
[서울경제] 이달 28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상한제 회피’에 나선 서울 내 정비사업 조합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유예기간 마감시한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하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압박에 밀려 ‘헐값’ 수준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어서다. 반발이 거센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들은 아예 후분양 검토에 나서는 모습이다.
◇협상 끝 몰려 ‘헐값 분양’ 잇달아=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내 재개발 추진 단지들은 최근 잇달아 들려오는 일반 분양가 협상 소식에 ‘패닉’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알짜 부지로 꼽히는 증산2구역이 3.3㎡당 1,992만원을 통보받고 사실상 이를 수용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이어 수색 6구역과 13구역 또한 1,900만원대 분양가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수색 7구역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합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2,100만 원대의 분양가를 기대했던 조합원들은 이번 결정에 따라 조합원 당 최대 1억원 가량 추가분담금을 내야 할 상황이 됐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곳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7억원 초반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변 신축 시세와 비교하면 4~5억원 저렴한 수준이다. 경기 고양 덕은지구 단지들이 2,010~2,630만원에 분양한 것과 비교해도 형평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말도 안 되는 분양가로 조합원 부담만 대폭 늘려 놨다. 사유재산을 이렇게 침해해도 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광진구 자양1구역은 이보다 사정이 조금 낫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로또 분양’을 받아들인 건 마찬가지다. 27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예정인데 분양가는 3.3㎡ 당 2,978만원이다. 조합 측은 3,450만원을 요구했지만, 상한제 회피를 위해 결국 백기투항 했다.
◇강남권 단지는 ‘후분양’까지 검토=조합들이 조합원 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분양가 수용에 나서는 것은 자칫 협상 결렬로 HUG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28일까지 HUG 분양보증을 받아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하지 못하면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된다. 정부 입장을 고려하면 상한제 적용 시 HUG 보증가보다 분양가를 더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협상의 주도권을 쥔 HUG는 “고분양가 심사기준으로 인해 주변 기존 분양가 시세 수준 이상은 받아줄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에서는 일부 단지에서 정면대결까지 불사하는 분위기다. 올해 최대규모 정비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대표적인 예다. 이 단지는 HUG가 제시한 2,978만원의 분양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한제 유예를 포기하고 후속 일정에 나선 상태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이 단지의 일부 조합원들은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으로는 사업성이 대폭 떨어진다며 후분양을 요구하고 있다.
진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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