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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1억씩 오르던 ‘金포’… 지금은 집 사겠다는 사람 없어"

서광 공인중개사 2021. 7. 20. 16:28

 

"호가 1억씩 오르던 ‘金포’…

지금은 집 사겠다는 사람 없어"

 

 

 

 

 

파이낸셜뉴스 | 2021.07.18

 

GTX ‘강남직결 무산’ 김포 가보니
작년 한달 100건이던 거래 올 34건
가격 3000만원 낮춘 급매물도 나와
5호선 연장 등 검토에 상승기대 여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된 가운데 '5호선 연장'과 'GTX-D 노선의 원안사수'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경기도 김포 장기동 김포한강센트럴자이2단지 전경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발표 이후 매도 물량이 쌓이고 있다. 작년에 '금(金)포'라 불릴 정도로 뜨거웠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김포 풍무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17일 둘러본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기대감에 올해 초 한 달 사이 호가가 1억원씩 오르기도 했던 분위기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풍무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GTX-D 노선 발표 이후 매수희망자보다 매도희망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급매로 3000만원씩 낮춘 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 100건에서 올들어 34건…거래 실종

지난해 김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파트 손바뀜이 활발하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매물이 쌓이면서 풍무동 등 김포 일대 집값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18일 아파트 전문 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장에 나와있는 풍무동 아파트 매매 매물은 1014건이다. GTX-D 노선의 강남 직결 무산이 확정된 지난달 29일 953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3주새 60건 이상 늘어났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1단지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100건에 가까운 거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올해엔 7월까지 총 34건의 거래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2500세대를 포함하는 단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작년 대비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걸포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한강메트로자이1단지의 경우 지난 1월 1건의 거래 이후 손바뀜이 없다. 걸포동 B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다주택자 등 꼭 정리해야하는 사람들이 매물 정리를 위해 내놓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지난해부터 김포 집값이 워낙에 많이 오른 상태에서 GTX-D가 '김부선(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에 그치면서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GTX-D의 노선을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로 확정했다. 대신 서울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시켰다.

■가격 정체에도 교통 기대감 여전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값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1단지(전용84㎡)는 지난 5월 8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6월부터 8억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넷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0.90%, 0.58%, 0.38%의 가파른 주간 아파트 상승률를 기록했던 김포 아파트값은 올해 같은 기간엔 0.03%의 상승폭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김포 내 일부 단지에서는 교통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GTX-D의 강남 직결은 무산됐지만,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 여지가 충분하고 5호선 연장선이 김포를 관통한다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장기동 C공인 관계자는 "5호선 연장 등 중장기적으로 교통 개선이 기대되고, GTX도 서울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보니 전세 매물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매수 문의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직 서울 집값과 비교해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초롱,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