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 개발 ‘통합 계획’ 만든다…만초천 복원도 검토
서울경제 | 2023.03.15
용산공원·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계획 등 통합
관리체계 개편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에 활용
만초천 복원···경의선숲길·전자상가 연결 담겨
예술 특화 노들섬엔 UAM 이착륙장 도입 검토
용산정비창 일대에 조성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파편적으로 수립돼 온 용산 관련 도시·실행 계획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 계획’ 마련에 나선다. 시는 이 과정에서 용산전자상가를 가로질러 흘렀던 만초천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조만간 ‘미래용산 신도심 조성을 위한 기본 구상 및 실행 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 단위로 수립돼 운영해 온 용산 관련 도시·실행 계획을 하나의 공간 구상으로 통합해 살펴보는 게 골자로 2030년 용산 관련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 발표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용산공원 조성 등에 따라 용산에 대한 다양한 계획이 제시돼왔다”며 “이를 통합해 부서 간 업무와 재원의 중복 투자를 제거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용산전자상가를 가로질러 흘렀던 만초천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만초천은 서대문 무악재에서 시작해 적십자병원·서울서부역·청파로·용산전자상가를 거쳐 원효대교에서 한강과 합류했던 하천으로 현재는 미군기지 내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복개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만초천 수변길 등 옛 물길을 복원하고 수변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아이디어 차원으로 실행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 용산 관련 기본 구상과 세부 실행 계획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해방촌 등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지역들에 대한 기본 구상을 마련한다. 해방촌은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특화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유휴부지를 활용해 경의선 숲길과 용산전자상가를 녹지·보행 공간으로 잇는 방안도 살펴본다.
현재 용산과 관련된 계획으로는 △용산정비창을 용적률 1500% 이상, 비주거용도 70% 이상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 △반환된 미군기지 부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에 맞춰 공원 동측을 국제교류·문화·여가·관광 권역으로 조성하는 ‘용산공원 동측 권역 도시관리 실행 전략’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까지 녹지축을 잇는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기본 구상’ 등이 있다.
한편 시는 용산과 여의도 국제업무지구가 향후 서울의 중심 공간으로 변모될 것으로 보고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을 음악·미술 중심 공간으로 특화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는 조만간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해 수상택시는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시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노들섬을 첫 대상지로 선정해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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