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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층 성수 재개발 '속도'…"내년 재정비안 제출"

서광 공인중개사 2023. 11. 10. 14:48

70층 성수 재개발 '속도'…"내년 재정비안 제출"

 

 

한국경제 2023.11.09

성동구 "서울시와 협력"

정비계획 변경 절차 본격 추진
한강변 스카이라인 확 달라져

4개 구역 중 2곳 조합장 공석
내부 갈등이 사업진행 변수로

서울 한강변 대규모 재개발 대상지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사진)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가 지난 6월 12년 만에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데 이어 성동구는 내년 3월까지 정비계획 입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4개 지구 모두 7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조합 내 이권 다툼이 잇따르면서 사업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년 지체된 성수…3월 정비계획 입안

성동구는 9000가구 규모 대단지가 들어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지구단위 및 정비계획’의 변경 입안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관계 부서 협의와 지구별 설명회, 공람 절차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 3월 서울시에 재정비(안) 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1~4지구로 나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11년 정비계획이 한 차례 수립됐지만 12년이 지나도록 사업이 멈춰 서 있었다.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조성할 수 있는 대규모 기반 시설이 많은 데다 높은 공공 부담률과 층수 규제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다.

서울시가 지난 6월 층수 규제를 사실상 폐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면서 다시 동력을 찾게 됐다. 성동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달 말 해당 변경안의 입안 절차를 진행할 것을 성동구에 요청했다”며 “4개 지구가 개별적으로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정비계획 변경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단지 내 입체 데크와 강변북로를 덮은 수변공원을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강과의 단차를 극복하고 걸어서 한강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수변공원을 새로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주민 누구나 문화·휴식·조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데크를 조성해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성동구는 ‘혁신적 수상문화시설’로 수변을 활용한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벤치마킹한 뮤지컬 하우스를 서울시에 건의했다. 수변공원과 연계된 수상문화시설은 일관성 있는 설계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서울시, 성동구, 각 조합이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정비계획 변경 행정절차와 건축심의 등 각종 심의를 병행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맞춤형 공공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과반이 조합장 공석…70층 가능할까

정비계획 입안이 속도를 내면서 각 조합의 초고층 추진 계획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 혁신 디자인 등을 적용하면 높이 규제 등을 완화해 주는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1~4지구 조합은 모두 70층 이상 초고층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3지구는 80층, 4지구는 77층 개발을 구체화했다. 성수동에서 가장 높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보다 30층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산가치를 생각해 초고층 단지 사이에서 ‘최고 층수’라는 상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조합원이 많다”면서도 “초고층·고급화 설계 때 공사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지 층수는 이번 정비계획과 별도로 향후 건축심의에서 확정된다.

주도권을 쥐려는 조합 내부 갈등이 재개발사업의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월 4지구 재개발 추진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던 조합장이 해임된 데 이어 최근에는 3지구 조합장도 벌금형 확정으로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다른 지구도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2지구 역시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이 있다”며 “조합 집행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이권 다툼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