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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100% 청약… 날개 단 블루칩
[동아일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곳들이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충남 연기군 일대(약 72.91km²)의 세종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우수한 입지 여건에 정부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이전이란 확실한 호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2010년 10월 첫 아파트 공급 이후 공공 및 민영 사업장 17곳 가운데 13곳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특히 민영 아파트의 경우엔 100%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는 올해에도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 ‘공공기관 이전’이란 확실한 호재
세종시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1단계(2007∼2015년)는 도시행정기능과 정부 출연 연구기능 관련 개발사업이 집중되며 2단계(2016∼2020년)는 대학과 의료·복지, 첨단지식 등과 관련된 자족 도시로 갖춰야 할 시설물 사업이 중점 추진된다. 3단계(2021∼2030년)에는 도시 기반시설을 최종적으로 완비한다. 이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20만 채의 주택이 공급된다.
첨단 미래형 도시를 추구하는 세종시는 인구밀도가 1만 m²당 68명 수준인 데다 개발면적의 52%가 공원과 녹지 및 친수공간으로 조성되고 약 7km²의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녹지가 연결돼 주거 쾌적성이 높다. 도시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각 40여 개,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20여 개, 대학이 2개 내외(전문대학원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고 주민복합문화 및 실내체육 시설을 비롯해 박물관과 미술관 등도 각 생활권 단위로 한두 개씩 건설된다.
교통 여건도 좋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및 경부고속도로가 개발 용지 동쪽을 지나가고, 서쪽으로는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있다. 올해 상반기 세종시와 충북 청원을 잇는 왕복 6차로가 개통되면 KTX 오송역을 10분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종시∼대전 유성(확장), 세종시∼정안 나들목(확장),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신설), 세종시∼청주시(신설), 세종시∼조치원(확장) 등 다양한 광역교통 도로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 청약 열기 올해도 이어질 듯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20개 사업장(5년 임대 2곳 포함)에서 1만1500여 채이다. 상반기에는 3월에 극동건설이 ‘세종시스타클래스 2차’ 전용면적 46∼59m² 총 610채를 일반 분양하고, 4월에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전용면적 84∼99m² 총 876채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의 청약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첫 공급물량이었던 M8블록의 한신휴플러스(1월 분양)도 순조롭게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다만 세종시 청약 열기가 과열되자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묻지 마 투자’는 곤란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은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지난달 1일부터 세종시 내 분양권 불법 전매와 다운 계약 등 불법 거래를 단속하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