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늪에 빠진 부동산 `3不`
올들어 주택거래·시세·분양 모두 부진
주택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K건설사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선거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구 감소 등에 장기 수급 염려로 '부동산 불패신화'가 무너진 가운데 총선ㆍ대선 이후 정책 급변 불안감에다 현실성 없는 공약까지 겹치면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선 3대 요소인 '가격 변화ㆍ시세ㆍ분양'이 모두 부진한 이른바 '3불(不)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5만51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선거의 해 첫 달인 지난 1월에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거래량이 2만8694건에 그쳤다. 주택 취득세 절반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된 탓도 있지만 전월인 지난해 12월(10만5975건)에 비해 거래가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정책 변화나 경기에 민감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총선 이후로 계약을 미루려는 심리가 퍼져 중개업소가 개점 휴업 상태다. 개포주공 인근 J공인 관계자는 "3월 들어 계약서를 단 한 장도 쓰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 이후 소형 물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소위 '소형 50%룰'을 내놓자 개포 일대 재건축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개포주공 3단지 집주인 K씨는 "총선 전까지 서울시 방침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며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문제가 풀릴지 선거 공약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룰'과 상관없는 인근 재건축단지도 사정이 별로 나을 게 없다. 이달 초 강남 은마 공급면적 101㎡는 7억9000만원에 거래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부동산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1316조2234억원으로 지난해 정부가 3ㆍ22 거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1343조2716억원보다 27조원 줄었다.
문제는 재건축발 가격 내림세가 실수요 중심인 소형 아파트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송파 리센츠, 잠실 파크리오 등 중소형 시세도 지난주 2500만~4000만원 안팎 하락했다. 광진구 우성아파트 1~3단지 등 중소형도 500만~1000만원씩 떨어졌다.
분양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삼성물산이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3순위까지 평균 경쟁률이 0.76대1에 불과했다.
이달 초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송도에 분양한 '아트윈 푸르지오'와 '송도 그린워크 2차'도 미달되는 평형이 속출했다.
[이지용 기자 / 홍장원 기자]
'부동산 news > 부동산 종합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택담보대출 46% 내년만기 ‘폭탄’ (0) | 2012.04.03 |
---|---|
[올 신규분양 ‘신도시 톱 10’] 서울세곡2지구 (0) | 2012.03.26 |
[스크랩] 유령 중개업소?…온라인 활동 중개업소 늘어 (0) | 2012.03.23 |
[스크랩] 서울시, `10분 동네 프로젝트` 추진 (0) | 2012.03.23 |
[스크랩] 청약부금 가입자 50만명 붕괴 (0) | 2012.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