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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복조짐…"정부의 적극부양 없을듯"

서광 공인중개사 2013. 2.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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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복조짐…"정부의 적극부양 없을듯"

 

 

 

 

 

 

 

 


서울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전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적혀있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최저치를 기록한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친(親) 시장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각각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20일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부동산 정책 방향은..전문가들 "적극 부양은 없을 것"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가 4∼5월께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종합 대책에 쏠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것은 단기적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가 폐지, 전월세 상한가 도입, 행복주택 짓기 등 네 가지인데 이 중 첫 번째는 이미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실질적 방향은 거래를 활성화해 하우스푸어들이 어느 정도 주택에 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전매제한을 풀고 양도소득세를 없애는 수준이라야 어느 정도 체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자료사진)

NH농협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기존 정부가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하지 못한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상반기 내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서승환 장관 내정자의 경우 지금껏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강하게 보여왔기에 주택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기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낼 경우 그동안 침체됐던 수도권 주택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조동필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차기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도 먼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부양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박 당선인의 공약 자체가 주거복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임대나 주거복지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상황이 아직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도"서 내정자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하향 트렌드인 만큼 규제를 대부분 풀겠다는 것이지 시장을 부흥시켜서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바닥 근접…"좀더 하락" 반론도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서울중구 일대 아파트단지.(자료사진)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부동산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거나 조만간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경기도 외곽 등 수도권은 미분양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하반기쯤 나아질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큰 의미에서는 바닥을 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신규 분양물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2012∼2014년 주택 공급물량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결국 지방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주택이 점차 소진되고 가격과 거래량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위원 역시 "건설 주택경기 사이클을 보면 경기가 좋을 때는 상가, 경기가 조금 꺾이면 주거용 오피스텔, 회복기에는 재개발ㆍ재건축이 각광을 받는다"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공급을 많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건설사들은 조만간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위원은 "국내 아파트 시황은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 탓에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재건축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는데 특히 서울은 0.06% 내려갔다.

변성진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규제완화 기대에 따른 반향일 뿐"이라며 "가격 하락 트렌드 자체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은 인구유입과 같은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 수도권에선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송파구 가락동의 한 상가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시세표.(자료사진)

또 "저금리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월세로 돌렸을 때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주택은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고, 보유자들은 어떻게 잘 빠져나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 수요보다 매도 수요가 잠재적으로 더 많이 쌓여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