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이 각각 박 당선인과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광역전철 건설 등 지역개발에 보다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런 호재에 편승해 이들 지역에선 그동안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아파트 분양을 대거 쏟아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2%에 달해 경북지역 평균 상승률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대구시와 달성군 아파트값도 각각 0.4%와 0.5% 상승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0.3%) 울산(-0.1%) 대전(-0.1%) 등 다른 지방 광역시가 내림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8대 국회까지 박 당선인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대구 달성군 일대에서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30건에서 올 1월에는 60여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달성군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난이 심화된 데다 대선 직후 박근혜 후보 당선으로 광역전철 조기 건설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광역권전철 구축사업은 구미~동대구~경산 간 총연장 61.9㎞에 기존 경부선을 개량해 전철을 증편 운행하는 사업으로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박 당선인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달성군과 인접해 박 당선인 지지도가 전통적으로 높은 칠곡군 일대에서는 인기 있는 중소형 아파트가 일부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칠곡 D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전용 84㎡ 아파트값이 3000만~4000만원씩 뛰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자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상반기 대구~칠곡~구미 라인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만 총 11개 단지, 1만여 가구에 달한다.
칠곡에서는 석적읍 일대에 조성 중인 남율2지구 29블록에서 효성이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576가구를 3월 분양한다. 전용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구미 지역 대기 물량은 중흥건설이 옥계동에서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가 132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전용 79~84㎡로 이뤄졌다. 오는 4월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선보일 '월배아이파크2차'는 2060가구 매머드급 규모에 전용 59~102㎡형이 다양하게 들어설 예정이다.
[이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