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정식] 서울시 동남단의 위례신도시 분양 시장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 등이 뛰어들어 3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엠코가 분양한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는 기대 이상의 청약 성적을 기록하며 위례신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뒤이어 분양할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의 다른 단지보다 브랜드와 입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1~2순위 청약 결과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33명이 몰려 평균 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분양되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모두 5곳이다. 삼성물산은 A2-5블록의 시범단지 안에 '래미안 위례신도시' 410가구를, 현대건설은 A2-12블록에서 '위례 힐스테이트'621가구를 각각 6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A2-9블록(670여 가구)과 A3-9블록(970여 가구) 2곳에서 총 164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시범단지 안의 C1-4블록에서 '와이즈더샵' 주상복합 아파트 390가구에 대해 분양에 들어간다.
이들 건설사들은 2012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5위권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다. 5월에 분양한 현대엠코가 올해 분양하는 건설사들 중 가장 순위가 낮은 21위일 정도로 올해 위례신도시엔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이 쏟아진다.
이에 따라 중견건설사들도 서둘러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영(A2-10블록)과 신안(A3-6b블록)은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의 분야 경과를 본 뒤 내년쯤 일반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들은 내년 분양 예정
슬기솔건설이 시행하는 A2-3블록은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토지사용시기가 2014년 2월이어서 분양 시기를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에서 이런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대우건설은 A3-6a블록의 공동주택용지를 추첨을 통해 배정받았다.
현대건설도 C1-1블록의 주상복합용지를 경쟁입찰로 낙찰 받았다. 특히 C1-1 블록의 주상복합은 토지사용시기가 오는 7월부터여서 설계·인허가 등이 빠르게 이뤄지면 올해 안에도 분양이 가능해진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는 입지 면에서 특별한 장점이 없는 한 선분양하기가 힘들다”며 “올해 위례신도시는 대형 건설사의 인지도 높은 아파트들이 분양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례신도시에 관심이 있다면 브랜드 물량이 쏟아지는 올해를 노려보라”며 “이번 대형건설사의 아파트들은 입지여건이 대체로 좋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단지 중 하나가 위례신도시 시범단지 안의 '래미안 위례신도시'다. 지하2층~지상19층 7개 동, 전용면적 99~134㎡, 410가구 규모다.
분당·동탄 등에서 증명된 신도시 시범단지의 프리미엄과 브랜드 파워가 더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시범단지 안에서도 위례신도시의 핵심특화계획인 휴먼링과 인접해 있고, 창곡천 조망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신도시 내부를 이동하는 신교통수단의 정거장도 가까우며 8호선 복정역과 우남역(개통 예정), 5호선 마천역이 있어 신도시 전 지역으로 이동도 쉽다.
삼성물산의 자체사업으로 진행돼 사업안정성·평면·인테리어 등에서 높은 품질 기대된다.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6월 A2-12블록에서 '위례 힐스테이트' 를 621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주위가 상업시설 부지로 조성돼 있어 생활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주거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A2-9블록에서 '위례신도시 2차 푸르지오', A3-9블록에서 '위례신도시 3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민간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위례신도시 A1-7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를 분양해 물량을 모두 떨어냈다. 이번엔 분양하는 두 단지가 인접해 1000가구 이상의 브랜드타운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포스코건설도 9월에 시범단지 안의 C1-4블록에서 '와이즈더샵'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