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들어 13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17건으로 7월 1911건에 육박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9월엔 2777건을 기록한 8월 거래량과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올랐다. 3주간 누계치로 서울과 수도권은 0.07%, 0.04% 각각 상승했다.
▶서울 강북, 모기지 대출 문의 늘면서 호가 ‘高高’=서울 강북과 수도권 지역에선 지은 지 10년 전후의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지고 호가는 가파른 상승세다. 오는 10월 1일 접수를 받는 ‘공유형 모기지’ 대출의 효과가 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대의 초저금리로 20년간 집값을 대출할 수 있어 ‘로또’ 대출로 꼽히는 만큼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대출 신청할 때까지 대상 주택을 확정해야 하므로 대출 승인 확률이 높은 전용면적 85㎡, 6억 이하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 매물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영업중인 김재명 온누리공인 대표는 “지난 5일 공유형 모기지 대출 대상에 대한 기준이 발표된 후 전화문의가 늘어난 것은 물론 하루 3~4명씩 직접 찾아와 아파트 매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는 이들에게 공유형 모기지 대출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금리가 2.6~3.4%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계획대로 집을 사라며 계약을 적극 권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금호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늘어나니 급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오르고 있다”며 “2~3주 전만해도 2억3000만원에도 나왔던 전용면적 59㎡형이 이젠 2억500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의 영향으로 강북의 대표 지역인 도봉(0.01%), 노원(0.01%), 강북(0.02%)은 매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바닥론 확산 발맞추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 ‘들썩’=강남권 아파트는 대부분 8.28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다. 중대형 크기가 많고 전체 아파트의 80% 이상이 6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재건축 사업장이 많고,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미 8월 부터 시작되면서 거래량 변화로 나타난다. 13일까지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253건으로 이미 7월 한달 거래량(203건)을 넘어섰고, 8월(349건)의 72% 수준으로 늘어났다.
거래량 증가로 급매물이 빠지면서 호가는 상승세다. 최근 재건축추진위원장을 뽑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03㎡형은 여름철 10억원 전후이던 호가가 최근 11억원까지 뛰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5㎡형도 한달새 2000만~4000만원 오른 5억7000만~5억9000만원까지 나왔다.
개포주공 우정공인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하거나 조합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가 많다”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 분위기도 들썩이는 건 마찬가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 높은 곳 위주로 급매물 빠지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경기 수원시 천천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50㎡형은 급매물이 모두 빠지면서 매매가격이 1억5000만~1억7000만원으로 일제히 1000만~1500만원씩 올랐다.
천천동 현대공인 대표는 “전셋값과 집값 차이가 20%도 나지 않아 이번 혜택을 이용해 집을 계약하려는 손님이 20~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승세는 가을 성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8.28 대책 효과는 9월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며 “최근 경기 상황도 좋아지는 신호가 나타나는 등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어 가을 주택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