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분양 흥행 공식은 가격·입지
파이낸셜뉴스 2013.10.29
실수요자 중심 시장 형성, 주변 시세보다 값 낮거나 선호 입지에만 청약 몰려
이문·휘경, 북아현 등 내년 분양 성적 주목
뉴타운 분양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7~8월 가재울뉴타운이나 왕십리뉴타운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것과 달리 신길뉴타운은 최근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기 때문. 업계에서는 결국 분양가와 입지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한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가 지난 23~24일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평균 1.49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올해 공급된 뉴타운 분양물량 중 처음이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내집마련 사전신청자만 2300여명에 달했다"며 "입지와 상품성에 비해 착한 분양가로 공급된 점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입지·분양가가 분양성적 갈라
업계에서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가격이 분양성적을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의 분양가는 전용 84㎡가 1400만원 중반대부터, 59㎡는 1500만원대부터 시작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8월 공급된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의 평균 분양가는 1700만원대로 다소 높았다. 7월 분양한 'DMC가재울뉴타운 4구역'의 경우도 평균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선이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왕십리뉴타운의 경우 추진된 지 오래된 사업이다보니 분양가가 (실수요자 시각에서) 다소 높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입지도 영향을 미쳤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에 자리잡은 가재울 뉴타운의 경우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양 팀장은 "분양하면서 단지 이름에 DMC(디지털미디어시티)를 붙였지만 이름에 비해 DMC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며 "입지가 좋지 않은 데 비해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길뉴타운과 달리 왕십리나 가재울의 경우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도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의 경우 4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 반면 지난 8월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1702가구에 달했다. 앞서 7월 공급된 'DMC가재울뉴타운'의 경우 15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었다. 사실상 신길의 3~4배 이상의 물량이 공급된 것이다.
■뉴타운에 잇달아 아파트 공급
내년 분양을 앞둔 뉴타운 물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휘경1구역에서 '휘경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체 299가구 중 14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60∼115㎡로 이뤄진다. 삼육의료원, 경희대학병원 등과 청량리롯데백화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1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회기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대림산업도 내년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서 '북아현e편한세상'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1760가구로, 이 중 6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 59~119㎡로 구성된다.
그러나 앞으로의 뉴타운 분양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북아현뉴타운의 경우 인근 아현뉴타운에 이미 미분양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휘경뉴타운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보기 힘들다"며 "신규 분양시장이 위례신도시 등 선호 입지에만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철저하게 가격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분양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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