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사업 조합원들도 추가분담금‘ 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전경. |
고덕시영 예상보다 1억이상 늘어
지체땐 금융비용만 年 1100만원
가락시영도 1억정도 조합원 부담
추가분담금 우려가 현실로
“고덕시영 17평(대지지분 21.6㎡) 보유자가 재건축한 새 아파트 전용 84㎡를 받기 위한 추가분담금은 지난 2011년 이주 당시 9000만원으로 알려졌지만 그 해 열린 총회에서 1억7000만원, 2013년 총회에서 2억20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죠.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증가율입니다.”(고덕시영 조합원 H씨)
“가락시영 17평을 보유 중인데 추가분담금이 예상보다 1억원 가까이 늘어서 발칵 뒤집힌 상태입니다.”(가락시영 조합원 P씨)
강남권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 추가분담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사업은 강북권 재개발과 달리 비교적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이 대폭 증가되는 현상은 강북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강남권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4일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고덕시영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에게 예상보다 1억원 이상 늘어난 추가분담금이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이 예상보다 1억원 가까이 많게 통보되면서 가락시영 매물 호가가 수천만원 폭락하는 등 후폭풍을 겪은 뒤 또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게다가 잠원 래미안(잠원 대림 재건축), 래미안 대치청실(청실아파트 재건축) 등 지난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강남권 재건축 훈풍 분위기를 주도한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도 추가분담금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1년 분양가가 3.3㎡당 244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가 주택시장 침체로 이번 분양에서 오히려 5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기 때문. 게다가 지난 2002년 가계약 당시 체결한 공사비(3.3㎡당 240만원)가 2011년 본계약 체결 당시 376만4000원으로 대폭 올랐고, 현재 396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주한 가구에 지급된 이주비 6160억원도 골칫덩어리다. 하루 이자만 7600만원에 달해 사업기간이 지체될수록 가구당 연간 11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고덕시영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액수는 가구당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고덕시영 17평 보유자가 전용 84㎡을 받기 위한 추가분담금은 8000만~9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추가분담금은 2억2000만원 선.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가락시영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1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초 4000만~5000만원 수준이었던 추가분담금은 1억3000만여원으로 늘고, 평수를 줄일 경우 2억원가량 돌려받는 것으로 예상된 금액은 1억1000여만원으로 줄여 통보된 것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담금도 만만치 않았다. 잠원래미안의 경우 구 34평에서 34평으로 옮겨갈 경우 분담금 8200만원, 구 39평에서 41평으로 옮겨갈 경우 1억6300만원 정도의 분담금이 발생했다.
래미안 대치청실도 구 31평에서 34평으로 옮겨갈 때 1억9500만원, 구 35평에서 38평으로 옮겨갈 때 2억1500만원 가량의 분담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