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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해제 1호’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본 궤도 진입

서광 공인중개사 2014. 9. 12. 14:01

◈  naver "북아현뉴타운을 만드는 사람들

 

 

 ‘뉴타운 해제 1호’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본 궤도 진입

 

 

 

 

창신숭인 구역
'서울 뉴타운 해제 1호'인 창신·숭인구역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 전경.
서울시내 뉴타운 중 가장 먼저 해제된 종로구 창신·숭인지구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본격 도시재생사업에 돌입했다. 이 지역은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오는 11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 2017년까지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 본격 시동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창신동에서 문을 연 도시재생센터는 주거환경개선 사업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센터장은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맡고 서울시와 종로구가 파견한 전문가 6명이 상주한다. 센터가 만드는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은 2017년 사업 종료 시점에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 재생기업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창신숭인구역은 지난 2007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으나 토지주 30% 이상 요청으로 6년 만에 지구에서 해제됐다. 지난 4월에는 국토교통부에 의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 시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공모사업을 통한 주민역량 강화, 성곽마을 관광자원화, 골목길 명소화, 지역 봉제산업 동대문패션산업과 연계, 동대문과 차별화된 창조산업 생산기지 육성 등을 도시재생 과제로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신.숭인은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정비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각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재생사업 첫 사례"라며 "공공과 주민들 소통과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주거환경을 개선해 서울형 도시재생 모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개업계 "큰 효과 있을까?"

그러나 창신·숭인동 주민 및 중개업계는 '얼마나 큰 효과가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다. 창신동 B공인 대표는 "지금은 계단이나 건물 외벽에 페인트 칠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 CCTV 및 노인정을 증설한다고 들었는데 의도는 좋지만 실질적으로 좋아지는 건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곳 주민들은 고령자가 많아 이런 성격의 사업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근 M공인 관계자도 "건물 외벽에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거나 계단에 그림을 그리는 게 지금까지 변화"라며 "보기에는 좋지만 주민 삶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도시재생선도지역 같은 것보다 실질적으로 재개발이 필요한 곳에 집중하자는 요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창신동은 현재 투자자 뿐 아니라 입주권을 얻으려고 들어와 살던 사람도 빠졌다"며 "봉제공장 역시 성수동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기는 추세여서 주민들은 우리 동네가 서서히 죽어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곳은 뉴타운 해제 이후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게 중개업계의 전언. M공인 관계자는 "다세대 매물은 조금 있지만 전세물건은 없고 월세만 간간이 나온다"며 "옥탑방이나 빌라 같은 매물이 있긴 하지만 나와봤자 관심 갖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떨어져 투자자들은 손을 터는 상황으로, 2억원에 샀던 빌라를 1억 8000만원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B공인 대표도 "뉴타운 지정 취소 이후 문의하러 오는 손님이 1~2명으로 줄었다"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이야기가 나오지만 강남처럼 여유있는 사람들에게나 영향이 있지 봉급생활자가 얼마 안되는 이 동네에서는 그런 제도도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은 기자 양창모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