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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3단지 분담금 폭탄에 "중대형 안받겠다"

서광 공인중개사 2014. 9. 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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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3단지 분담금 폭탄에 "중대형 안받겠다"

 

 

 

 

 

서울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3단지가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은 결과 중대형 평형 신청자가 공급가구수 대비 대거 미달했다. 중소형 선호 분위기와 함께 재건축 분담금이 3년 전 예상 대비 수천만 원씩 늘어나는 등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은 영향이다.

 

예전 같으면 최소 전용 84㎡ 이상 배정을 원했던 단지 내 큰 평형 집주인들조차 전용면적 59㎡ 수준의 소형 아파트에 대거 몰리고 있다.

 

29일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 및 주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전용면적 84㎡ 94㎡ 106㎡ 130㎡ 등 중대형 평형 신청이(1순위 지원 기준) 공급가구수 대비 크게 미달했다.

 

조합은 총 1150건 아파트 분양 신청(저층 테라스ㆍ상가ㆍ현금청산 신청 제외)을 접수했는데 이 중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에 전체 신청자의 84%에 이르는 959명이 몰렸다.

최고 인기 평형은 59㎡로 386명이 신청했고 이어 348명이 몰린 84㎡, 218명이 접수한 7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용 59㎡와 76㎡의 경우 신청 건수가 각각 공급가구수(318가구ㆍ152가구) 대비 70건 안팎 넘어섰다.

 

반면 시장에서 인기 평형에 속하는 전용 84㎡조차 전체 476가구를 공급 예정인데 이번에 1순위 신청자가 348가구로 나타나 100여 가구 이상 미달했다. 94㎡ 126㎡ 130㎡ 대형에도 252가구 공급에 191가구만이 신청했다.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조합장은 "시장에서 워낙 소형이 대세라고 하니 전용 42㎡ 49㎡ 조합원들조차 소형을 받겠다고 너도나도 나섰다"고 설명했다.

 

 

주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 측이 사전 설문조사 할 때만 해도 중소형이 약간 미달하고 84㎡ 이상은 모두 공급가구수를 채우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라며 "이럴 걸 왜 소형을 50% 지으라는 서울시와 각을 세우고 싸워 30%로 낮췄는지 회의도 든다"고 말했다.

 

최근 확정된 개포주공3단지 추가분담금은 2011년 추정치에 비해 평형별로 3000만~5000만원 정도 높아졌다.

 

큰 평형 소유자들조차 무리해서 추가분담금을 내고 큰 집을 받기보다는 작은 집을 받고 현금을 챙기든지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42㎡ 소유자가 재건축 후 59㎡를 배정받으면 추가분담금 없이 오히려 3200만원을 환급받지만 130㎡ 중대형을 받을 경우엔 1억원 가까운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36㎡ 소유자는 분담금 규모가 이보다 크다.

 

소형에만 공급신청이 몰리자 권리가액이 작은 현재 36㎡ 소유자들은 근심이 커졌다. 조합에선 평형 배정 시 권리가액 순으로 우선 공급하는데 59㎡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원치 않게 큰 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중소형을 우선 배정하고 대형을 일반분양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일반분양분의 대거 미분양 사태가 예상돼 시공사가 이를 순순히 받아줄지 의문이다.

 

이달 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있는 개포주공2단지를 비롯해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담금이 예상보다 대폭 오른 데다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소형에 몰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개포주공2ㆍ3단지 물건은 호가가 수천만 원씩 떨어지며 거래도 뜸해진 상태기 때문이다.

 

[이지용 기자 / 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