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역 정비창 전면1구역의 상업지역이 준주거지역과 분리 개발된다. 정비창 전면 1~3구역 중 면적이 과도하게 넓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1구역을 보다 쉽게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1~3구역 중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된 1구역의 상업지역을 떼내 정비창 전면4구역으로 별도 개발하는 안이 서울시 내부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 일대 장기 침체 분위기 속에 1구역 상업지역 건물주, 토지주들의 개발 압력이 거세 대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이뤄진 정비창 전면1구역 부지면적은 6만8666㎡으로 2구역(6458㎡)이나 3구역(6974㎡)보다 월등히 커 1구역 소유주들로부터 꾸준히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1구역 상업지역이 분리되면 1만8740㎡ 규모의 4구역으로 재탄생한다.
1구역 상업지역은 용적률이 860%대여서 사업성이 우수하고 용산역 일대 요지에 위치해 개발 시동이 걸릴 경우 침체된 용산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구역 부동산 소유주들은 총 50여명에 불과해 조합을 만들지 않고 민간 회사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개발하는 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건너뛸 수 있고 조합원 간의 분쟁 소지도 없애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관계법령에 따르면 해당구역 부동산 소유주가 100명 이하이면 토지주 공동 시행, 조합 설립 후 시행,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시행 등 3가지 개발 방안을 택할 수 있다.
정비창 전면1구역 관계자들은 이미 추진위 설립 대신 자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의회를 지난 9월 말 설립하고 본격 개발 시동에 나선 상태다.
최란순 정비창 전면1구역 협의회장은 “전면1구역 부동산 소유주들분께서 한때 상업지역 분리를 놓고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용산 개발 기세가 한풀 꺾인 지금은 상업지역을 분리해서라도 개발이 진행돼야 주변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데 공감하고 계신다”면서 “지역 어른들께서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셔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