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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3개층 수직증축… 리모델링 큰 장 선다

서광 공인중개사 2016. 5. 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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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3개층 수직증축… 리모델링 큰 장 선다

 

 

 

 

 

 

 

동아일보|2016.05.14

 

15년이상 아파트 단지 168곳… 강남-양천-노원구 등 수혜
내력벽 철거기준도 곧 마련… 일부선 “재건축하는 게 더 유리”

 

서울시가 9월부터 15년 이상 된 아파트를 최대 3층까지 높여 지을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강남 서초 양천 노원구 등 15층 내외 중층(中層)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서울시의 ‘2025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내 4136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지은 지 15년 이상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재건축 가능 단지 제외)는 203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168개 단지가 수직·수평 증축으로 주택 수를 늘리는 형태의 리모델링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기존 단지의 용적률(용지면적 대비 건물 지하층을 제외한 총면적의 비율), 주택 가격 등을 통해 사업성을 미리 점검해 본 결과다. 권역별로 △강남 서초 송파구 등 동남권 76곳 △노원 강북 도봉구 등 동북권 48곳 △양천 관악 구로구 등 서남권 30곳 등이다.

15층 내외 중층 아파트는 재건축을 해도 용적률을 올리기 어려워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면 주택 수가 최대 15% 늘어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2차 아파트는 기존 1753채 규모에서 2000채 규모로 늘어나 그만큼 일반분양분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강남구 개포동의 대청·대치2단지·우성9차, 서초구 잠원한신·한신로얄, 양천구 신정동 쌍용아파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 등을 수직증축 추진이 가능한 단지로 꼽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24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의 관건이었던 내력벽(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 일부 철거 기준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구체적인 철거 기준을 다음 달까지 마련해 공개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리모델링 참여를 저울질했던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담금이 많아 집주인들이 사업을 꺼렸던 강북권의 노후 단지들도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는 아파트에 도시 재생 개념을 결합한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주인이 내야 할 금융비용을 시가 지원해 주는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증축된 단지 주차장, 어린이집 등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리모델링 시장이 당장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줄어드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들이 고분양가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몇 년 더 기다렸다가 재건축을 하자’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사업성과 안정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좀 더 지켜보자는 단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모델링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승 시 주택건설국장은 “당장은 리모델링이 재건축에 비해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용적률이 300%를 넘어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운 1990∼1998년 준공 단지들이 노후화되기 시작하면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