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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흔들’, 신촌 ‘부활’…엇갈리는 상권 왜?
헤럴드경제2016.05.3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홍대상권이 역대 최저 수준의 권리금을 기록하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촌ㆍ이대상권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올해 5월 말 기준 홍대 점포 167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9341만원) 대비 10.84%(1013만원) 하락한 832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는 평균 권리금 하락의 원인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꼽는다. 소형점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홍대상권에 대기업 플래그샵과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유입되면서 임대료가 올랐다. 결국 임대료 부담을 떠안은 자영업자들이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홍대상권은 좁은 면적에 소형 점포가 집중돼 집객력이 우수하지만, 최근 상권 자체가 발달하면서 상권 범위와 점포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졌다”며 “이것이 임대료 상승과 집객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핵심 거리에 속하지 않은 일부 상가에서는 공실이 발생하는 등 상권 경쟁력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홍대상권 점포들의 평균 월세는 2010년 6만8500원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말 기준 홍대상권 월세는 3.3㎡당 11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촌ㆍ이대상권은 긴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강북 최고 상권이라는 타이틀을 홍대로 넘겨줬지만, 최근 2~3년 간 시설들이 새로 정비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되면서 쾌적해졌다는 평이다. 버스를 제외한 일반차량 통행이 금지된 영향도 컸다. 여기에 유명 백화점과 극장 등 확실한 랜드마크 시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바닥을 쳤던 평균 권리금과 평균 월세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신촌ㆍ이대상권 평균 권리금은 9398만원으로 지난해(8030만원)보다 17.04%(1368만원) 올랐다. 평균 월세도 지난해 3.3㎡당 5만3100원에서 73.2%(3만8900원) 오른 9만2000원 선이다. 홍대상권에 비하면 1~2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괄목한 성장세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염정오 점포라인 상권분석팀장은 “홍대상권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신촌ㆍ이대상권이나 연남동 상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라며 “유명 상권 내 점포를 인수하는 것은 수익성이나 권리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상권 자체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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