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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폭탄'에 곳곳 역전세난.. 주택시장 불황의 전조?

서광 공인중개사 2016. 8.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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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폭탄'에 곳곳 역전세난.. 주택시장 불황의 전조?

 

파이낸셜뉴스 | 2016.07.31

서울 전세가율 7년만에 꺾여..
위례·하남미사 2만가구 입주.. 강남권 세입자들 이동 조짐
조선업 경기 안좋은 울산 등 지방 대도시도 전셋값 하락
향후 2~3년 100만가구 입주.. 역전세난 당분간 이어질 듯

 

 

'급, 급급, 급급급….'

요즘 서울 잠실 일대 중개업소 유리창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구다. 위례, 미사강변도시 등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에서 역전세난이 생겼기 때문이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은 급한 마음에 전세보증금을 1억원 가까이 내렸지만 전세를 찾는 사람이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불과 10~20분만 나가면 잠실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누가 여기서 전세를 살려고 하겠느냐"며 "10년 전쯤 잠실주공(1~4단지)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시작할 때의 역전세난 악몽이 자꾸 떠오른다"고도 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이 이상하다. 최근 서울 인근 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난 조짐이 확연하다. 또 수도권 주택시장도 수년간 공급이 잇따르면서 계속되던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 신도시발 역전세난 더 심화될듯

파이낸셜뉴스가 7월 31일 수도권 주택시장을 돌아본 결과 신도시 인근의 서울 지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이미 역전세난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7년6개월 만에 꺾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9년 2월(38.3%) 이후 계속 오르며 한때는 "미친 전셋값"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그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공급과잉을 꼽고 있다. 지난 수년간 주택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이로 인해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살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위례, 하남미사 등의 신도시 공급이 늘면서 전세가 정체현상을 촉발했다. 올해 위례와 하남미사 입주물량만 2만여가구에 이른다.

또 수도권에서는 이들 지역과 인접한 다산신도시도 조만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고,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남부 주택수요를 대거 빨아들이고 있어 수도권 전셋값은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 역시 공급과잉이 일어난 지역들 위주로 역전세난 현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등 기업경기가 안 좋은 울산, 포항, 거제 등도 전세가 하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방 대도시는 올해 2만6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내년 입주때 '잔금 대란' 예고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제 공급과잉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2~3년간 입주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 입주물량은 '폭탄' 수준이다. 지난 2012년 17만7204가구였던 입주물량은 2013년 19만5949가구, 2014년 26만2470가구, 2015년 26만6603가구에 이어 올해도 27만5145가구에 달한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36만가구 이상 입주폭탄이 터지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더기 청약으로 일부 수요자들이 잔금을 못 내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입주를 다 마치더라도 투자자가 많은 경우 전세, 반전세, 또는 월세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