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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개포시대 스타트…1만8천가구 강남 새 중심타운으로
매일경제 2019.02.
래미안블레스티지 27일 입주
개포동 첫 재건축 1957가구
8·9월도 3600가구 입주
중층 5.6.7단지도 사업 속도
환경·학군서 강남새핵심으로
물량폭탄·인프라 부족은 `티`
이달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전경
오는 27일 서울시 강남구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전 개포주공2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신(新)개포시대'가 열린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신축으로 시장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까지 개포동에서는 총 1만8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반포가 한강변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최고의 부촌으로 떠오른 것처럼 강남구 내 청정지역으로 우수한 학군을 보유한 개포도 대표 부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2일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주변 상권은 대규모 입주를 코앞에 두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집들이에 필요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맞춰주겠다는 홍보물과 이삿짐, 청소, 인테리어 등 이사 관련 업체들 플래카드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이 총 1957가구로 재건축한 이 단지는 27일부터 본격 입주에 들어간다. 이 단지 주변 공인중개소 대표는 "27일부터 입주가 가능하지만 현재 이사에 필요한 엘리베이터 사용 예약이 며칠치는 다 차 있어 3월 초는 돼야 이사할 수 있다"며 "전용 84㎡ 전세 물량이 200여 개 나와 있는데 지난해 10월 12억원까지 거래되던 전세금은 현재 평균 8억원 정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세금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개포를 비롯한 동남권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에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9월에는 개포지구 가장 서쪽에 있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229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개포동에서 가장 대규모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6642가구)는 입주민 이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주를 끝낸 개포주공4단지(3343가구)는 올해 안에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을 끼고 있는 중층 아파트인 개포주공5단지(1307가구)와 6·7단지(2994가구)도 이달 각각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개포동은 아니지만 개포지구 내 일원동에선 입주가 시작됐다. '래미안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850가구)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했다. 2021년 7월에는 1순위 청약에 3만명이 몰린 '디에이치자이개포'(8단지·1996가구)가 집들이를 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개포동이 새 아파트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치·도곡동과 함께 대표적인 강남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포에 이어 개포가 부자 아파트 단지를 이끌어가는 '양포(兩浦)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다만 개포동 신축 단지는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어 세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향후 개포지구 내에서도 아파트값이 차별화될 요건으로 △지하철역 접근성 △대규모 첨단 커뮤니티 시설 △단지 내 초등학교 여부 등을 꼽는다. 개포동은 강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분당선이 지나는데 구룡역, 개포동역, 대모산입구역 주변 단지들이 핵심지로 꼽힌다. 재건축 규모가 커서 대규모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고 단지 안이나 바로 근처에 초등학교를 품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번 상승장을 주도하면서 급등했다가 9·13 대책 이후 하락장에서는 수억 원씩 떨어진 급매가 나오고 있다. 원래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가 양도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나오는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이주가 완료된 개포주공4단지는 한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개포주공1단지도 오는 4월 28일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 매매가 가능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재건축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3년 이내 착공을 하지 못하는 경우, 착공일로부터 3년 이상 준공이 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개포주공4단지는 향후 전용 84㎡를 받게 될 물건이 추가분담금을 포함해 17억원 후반대에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나온 한시적 거래는 전용 84㎡ 신축을 받을 물건이 분담금 포함 19억원대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이 가격이 분담금 포함 16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져 급매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주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가 1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담금 2억7000만원을 합치면 향후 84㎡ 물건을 16억7000만원에 받는 것"이라며 "이주비 대출이 전혀 없어 14억원 정도 현금을 당장 조달해야 했는데, 다주택 중 하나를 팔아 현금을 쥐고 있던 매수인이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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