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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다급한 재개발...사업계획 다시 짠다
수색13, 인기없는 대형 대신
중소형 평형 공급 늘리기로
세운지구는 오피스텔 대신
숙박시설로 건축용도 바꿔
[서울경제]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되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인기가 없는 대형 평형을 없애고, 업무시설(오피스텔) 대신 숙박시설을 넣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평구 수색동 341-6번지 일원에 위치한 수색 13구역은 가구 수를 기존 1,402가구에서 1,468가구로 늘리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수색 13구역은 2017년 7월 사업시행인가, 2018년 9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계획을 수정해 초소형(전용 39㎡)과 대형 평형(전용 112㎡) 가구 수를 줄이고, 대신 전용 59㎡·84㎡ 등 중소형 평형을 늘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체 가구 수도 66가구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일반 분양분도 증가한다.
수색 13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고 일반분양에서도 전용 59㎡와 84㎡ 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소형 평형 가구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며 “소형 가구를 늘리면 그 자체로 가구 수가 증가하고 용적률 혜택까지 받아 사업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용적률이 기존 231.54%에서 239.59%로 8.41%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다른 정비사업장도 중소형 가구를 늘리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 9구역은 당초 전용면적 85㎡ 초과 51가구, 85㎡ 이하 215가구로 정비계획을 수립했지만, 85㎡ 초과 대형 가구를 모두 없애고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바꿨다. 변경에 따른 신축 가구 수는 기존 안에 비해 83가구 늘어난 349가구다.
강북구 미아 2구역도 당초 85㎡ 초과를 260가구 지으려고 했는데 이를 173가구로 줄이고, 대신 60㎡ 이하 소형을 1,528가구에서 2,477가구로 늘린다. 이에 따라 총 가구 수도 2,870가구에서 3,521가구로 증가한다.
한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단위 면적당 분양가가 대형에 비해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중소형 가구 수를 확대하면 사업성이 개선된다고 보고 조합들이 중소형 형평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로 건축 용도를 바꾸는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4-21구역은 최근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서울시 중구 충무로 4가 55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이번 변경을 통해 건축 용도를 ‘업무시설과 근생시설’에서 ‘숙박시설과 근생시설’로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구청 관계자는 “더 높은 수익성을 위해 오피스텔을 레지던스로 변경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레지던스는 호텔 수준의 서비스 및 시설과 오피스텔의 주거 기능을 결합한 숙박시설이다.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최근 기대 수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레지던스는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 규제가 덜해 수요가 늘고 있다.
한동훈·박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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