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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가능성에 '속앓이'
머니투데이 2019.07.09
[해외수주 부진에 주택부문 타격 우려…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 52주 최저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건설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해외수주가 가뜩이나 부진한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및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분양가 상한제란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땅값(택지비)과 건축비를 더한 기준금액 이하로 분양가를 제한하는 제도다. 현재 북위례 등과 같은 공공택지 아파트는 모두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사위원회가 분양가 적정성을 심사, 승인하고 있다.
현행 주택법에서도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규정하고 있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직전 3개월간의 해당지역 집값 상승률이 해당지역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해야 하는 것 이외에 직전 12개월간의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초과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규정을 완화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화되면 시세와 관계없이 땅값과 건축비 등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결정되기에 분양가가 현 수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인하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지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이는 신규분양 축소를 불러오고 결국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07년9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2008년 금융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서울 지방 입주물량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 5만6000여가구에서 2009년 3만1700여가구, 2010년 3만5000가구, 2011년 3만6900가구, 2012년 2만가구, 2013년2만3600여가구로 급감했다. 집을 적게 만드는 것 자체가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특히 해외수주 부진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 부문 위축은 건설사로서는 부담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총 수주금액은 약 120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178억달러에 비해 32% 감소했다. UAE(아랍에미리트 연합) GAP(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수주가 2020년으로 미뤄지는 등 UAE에서의 수주가 10분의 1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미 건설사들의 주가는 수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닷새째 하락을 이어갔는데 특히 이날 장중 3만765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분양가 규제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체 매출액에서 외주주택(주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 뿐만 아니라 국내 주택부문 비중이 높은 GS건설도 이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모두 하락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간 분양물량 축소에도 분양가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양호했는데 분양가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주택분양 실적과 관련 매출간 상관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공급축소에 의한 매출 감소 효과는 주택 실적 둔화 폭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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