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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 집값엔 영향 '미미'…코로나19는 다르다?"
아시아경제 2020.03.24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2.0원 내린 1,253.7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과거 대규모 감염병 사태 당시 집값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례없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등 2000년 이후 전세계에 퍼졌던 감염병 창궐 당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집값은 이후에도 최대 2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3월 사스가 발생한 후 40개월이 지난 시점 전국 집값은 20.4% 올랐고 신종플루(2009년 4월), 메르스(2015년 5월) 역시 40개월 후 각각 16.0%, 8.9% 상승했다는 것이 건산연 설명이다(KB국민은행 월간 전국 아파트가격지수 기준).
이는 사실상 감염병에 따른 보건 리스크가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각 감염병의 확산 기준(발병 기준일)은 국제보건기구(WHO) 최초 상황보고서 발표 일자를 기준으로 설정했고 국내에서 국지적으로 유행한 메르스는 국내 1호 확진자 발표일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건산연 측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감염병 사태보다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큰 만큼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과거 감염병 확산 이후 주식시장(코스피 기준)은 단기 조정을 받으며 -5%(신종플루)에서 18.5%(사스) 사이의 변화폭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는 발병 후 39일 차인 지난 18일 기준 30% 이상의 마이너스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증시 하락, 10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물경제도 하강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인 유가는 200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중동은 물론 러시아, 멕시코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시장 전망 기관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건산연은 특히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실업 문제가 부동산 시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789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30~40대의 경우 근로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택구입대출의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 문제가 발생하면 주택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9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최근 2년새 30대와 40대가 각종 자금을 동원해 집을 마련했는데 그 결과 해당 연령 대의 소득 중 원리금 상환액이 전년대비 각각 21.0%, 6.9% 늘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국내는 수년간 주택시장에 강력한 금융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단기적인 금융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장기적인 실물경제 부진이 초래할 위협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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