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신속통합기획’ 공모 흥행 하나
헤럴드경제 | 2021.09.27
“벌써부터 경쟁 달아올라”
숭인 1구역 첫 접수 마무리
용산 서계동·강북 빨래골 등
주민 동의서 접수 마무리 단계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추진 중인 용산구 동후암3구역 일대 전경. 박해묵 기자
서울 용산구 서계동 지역 주민들은 지난 2일자로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주민동의 접수에 나섰다. 서울역 길 건너편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앞세운다. 지난 2017년 전 시장이 서울 고가도로를 보행자 전용 ‘서울로7017’로 바꾸면서 개발이 제한되는 도시재생 지역으로 묶어두며 주민들의 주거 여건이 날로 악화된 곳이다.
실제 이 곳 주변에는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서계동에는 5층 이하 몇몇 소형 빌딩과 낡은 단독, 다세대 주택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에 공모하기도 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지역이라는 이유로 탈락하기도 했다.
2024년에 착공, 2026년이면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오세훈표 신속통합기획’의 첫 사업지 선정을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공모 첫날 접수를 마감한 곳이 등장했고, 동의율 30% 확보에 근접한 후보지도 다수 나왔다.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맞은 편 동후암 3구역도 최근 조합 추진위를 구성, 20%가 넘는 주민 동의를 받은 상태다. 오래 된 빌라들이 다수 존재하는 지역으로 인근 남산 경관을 고려, 중층 고급 아파트 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은 신속통합기획 공모를 위해 주민동의서 수집에 여념없다. 이 지역 역시 전임 시장 시절 북한산 자락이라는 이유로 도시재생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생활여건 개선이 지지부진하자 민심이 돌아선 곳 중 하나다.
추진위 사무실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미 주민들의 21% 가량이 제출을 완료했다”며 “노후도가 73%를 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공모를 위한 최소 요건인 주민동의 30%를 넘겨 접수를 마친 곳도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숭인 1구역은 51% 주민들의 동의서를 취합,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접수를 마쳤다. 이곳은 3년 전인 2018년 서울시가 직권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한 곳이다.
인근 창신동도 마찬가지다. 이곳 재개발 추진위는 전체 2980여 명의 대상자 중 1000여명이 이미 동의 의사를 밝혔다며 강한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또 성북구 장위11구역, 오 시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관악구 신림1구역 등도 주민들의 높은 동의 속에 참여가 예정된 곳들이다. 업계에서는 많으면 100여개의 재개발 지역들이 첫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1월 각 자치구별로 사전검토를 통해 4곳 이내로 추천을 받고 12월 중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지는 재개발 정비구역지정 요건에 맞고, 토지등 소유자 30% 이상 구역지정을 희망하는 지역이다.
또 각 자치구별 평가 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노후도 등 물리적 여건을 정량화, 객관화 한 지표도 동원된다. 기본점수 100점에 가점과 감점 각 15점이 더해지거나 빠지는 구조다.
우선 100점의 기본점수는 ▷노후 동수 40점 ▷노후 연면적 15점 ▷과소필지 15점 ▷접도율 15점▷호수밀도 15점 순으로 반영된다. 여기에 신축건물 비율, 재해위험지역 여부, 주차난 심각지역 여부 등이 15점의 가점 항목으로, 주민 반대율, 사용비용보조 여부, 구역 면적 등은 감점 15점 항목으로 고려된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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