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포 실거래가 7개월 만에 하락
지난달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 하락거래...
아시아경제 | 2021.12.16
10월 동남권·서북권 실거래가 지수 7개월 만에 하락
서울 전체도 3월 이후 최저 상승률···하락 신호탄 되나
강남·송파·마포 등 주요지역
실거래가 7개월만에 떨어져
강남, 송파, 마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7개월 만에 직전 달보다 하락 전환했다. 매수 심리 악화가 실제 가격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가운데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하락거래 비중도 40%에 달해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전·월세 가격, 입주물량 감소, 금리인상, 대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장세라고 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10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0.03% 하락했다. 마포·서대문·은평구가 포함된 서부권도 0.50% 떨어졌다. 두 지역의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실거래지수 역시 0.42% 상승하는 데 그쳐 올해 3월(0.27%)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도 전월 대비 0.9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조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존보다 가격이 떨어진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전고가 대비 하락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지난달 하락거래 비중은 41.2%로 10월(30.1%)보다 확대됐다. 9월 하락건수 비중은 23.6%였다. 매수 심리 위축→매물 증가→하락거래가 다시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45.9㎡(전용면적)는 7월 7억2000만원(15층)에 팔렸지만 10월에는 3300만원 낮은 6억87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인근 상계주공 4단지 58.01㎡ 역시 7월에는 8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6800만원 빠진 7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거래절벽을 뛰어넘는 거래 한파 상황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시장"이라며 "가성비가 좋은 물건이 아니면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출 규제, 금리인상 등의 악재와 함께 전·월세 시장 불안, 대선,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입주물량 감소 등의 요인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대선전까지 정책적 변화를 기다리며 관망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요인이 혼재해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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