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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미도 50층 아파트로 변신한다… 서울시 신통기획 확정

서광 공인중개사 2022. 11. 22. 16:00

대치미도 50층 아파트로 변신한다… 서울시 신통기획 확정

 

 

파이낸셜뉴스 | 2022.11.21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될듯
높이 35층 규제 폐지 첫 수혜단지
최고 50층, 3800가구로 탈바꿈
학여울역 출입구 신설 기대
학원가~미도 보행로 조성도
재건축 길 열려 매수문의 쇄도

서울시가 21일 서울 강남 대치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서울 대치동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치미도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서울시의 건물 높이 35층룰 폐지의 첫 수혜단지가 됐다.

지난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9년 만에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로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거는 등 오랜 기간 숨죽여 있던 강남권 대단지 정비사업이 대치동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대치동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은마' 이어 '대치미도' 재건축 시동

21일 서울시는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1~2차)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인근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지 한달여 만이다.

1983년 지어진 대치 미도아파트는 강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으로 현재 2436가구에서 최고 50층 높이의 약 380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은 대치동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으로 출입구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역에서 남부순환로 변으로 길을 따라 늘어서는 형태의 상가도 설치될 예정이다. 대치동 학원가∼은마아파트∼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중앙공원 길)도 조성한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미도아파트는 지난 2017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며 "미도아파트가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를 바탕으로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치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대치동 매수문의 증가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대치 은마아파트와 함께 35층룰 폐지의 첫 수혜단지가 된 대치미도아파트의 50층 재건축 가시화로 대치동 일대의 개발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대치동을 중심으로 활기를 띌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35층 룰'은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2040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며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도입하기 위해 35층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되지 않아 현행법이 적용되는 만큼 당장 '35층 룰' 폐지 적용은 어렵지만, 내년 중 건축심의 단계에 본격 진입하면 고도제한 완화가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미도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통기획안에 35층 규제 폐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은마아파트의 경우 선제적으로 반영되진 않았지만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맞춰 고도 제한이 추후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치동 대단지의 재건축사업에 물꼬가 트이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은마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은마에 이어 미도아파트의 재건축 길이 열리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대치동 매물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매수 시기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