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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노량진뉴타운…‘설계 고급화’ 바람

서광 공인중개사 2023. 4. 6. 16:00

속도 내는 노량진뉴타운…‘설계 고급화’ 바람

 

 

서울경제 | 2023.04.05

8구역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안 통과
올들어 설계변경 통한 고급화 전략 유행
'디에이치' 4구역 층고 3m 설계안 마련
6구역도 커뮤니티시설·주차공간 확충

노량진뉴타운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남부권 최대 정비사업지인 노량진뉴타운 일대 재정비구역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단지 고급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들은 가구 수를 줄이는 대신 평수를 늘리거나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며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5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3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노량진8구역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를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은 기존 1007가구에서 평수를 늘리는 대신 가구 수를 987가구로 줄이는 게 골자다. 중대형 평형이 많을수록 고급스러운 단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작구 대방동 23-61번지 일대에 위치한 8구역은 2021년 관리처분 인가 이후 현재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9개 동과 테라스하우스 2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는 DL이앤씨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된다.

노량진뉴타운 구역별 현황 수정

2구역도 지난해 12월 역세권 건축물 밀도 계획 조정 기준을 적용하고 용적률을 414% 이하로 변경해 가구 수를 기존 421가구에서 415가구로 변경하는 ‘정비 촉진 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노량진뉴타운 조합들은 그동안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유치에 힘써왔으며 최근에는 설계 변경 등을 통한 고급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배정받았던 노량진 4구역은 지난해 7월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유치하는 계약을 시공사와 체결한 후 최근에는 260%였던 용적률을 266%까지 상향하고 건축 설계를 변경해 각 층의 층고를 3m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구역은 지난해 8월 248.25%였던 용적률을 260%까지 상향하며 전용 84㎡(25가구)를 추가했다.

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먼저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를 진행하고 있는 6구역도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 서울시 동 간격 조례가 변경되고 ‘35층 룰’이 폐지된 것을 반영해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고 주차 대수, 층고를 높이는 설계안을 마련하고 있다. 6구역 조합 관계자는 “노량진 일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어 조합원들과 논의 끝에 설계 변경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량진뉴타운서 ‘마지막 남은 퍼즐’로 남았었던 노량진 1구역(2992가구)도 지난달 사업시행 인가를 획득하며 시공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6~7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자이’와 ‘래미안’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량진뉴타운은 총 8개 구역 중 4개 구역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으며 사업시행 인가까지 진행된 곳도 3개 구역에 이른다. 입주가 끝나면 9000세대가 넘는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노량진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업시행 인가가 최근에 난 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들의 프리미엄은 5억 원대로 형성돼 있다”며 “과거 프리미엄이 최고 7억 원, 8구역의 경우 10억 원까지 갔던 것과 비교해서는 소폭 낮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감정평가액 1억~2억 원을 더하면 전용 84㎡ 입주를 기준으로 투자금은 6억~7억 원, 분담금까지 고려하면 12억~1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입주권은 관리처분 인가 이후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2018년도 1월 24일 전까지 최초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사업지는 관리처분 인가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써밋·아크로·디에이치 등 노량진에도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유치되고 있는 건 시공사들이 노량진 입지를 하이엔드가 유치될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에서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단순 브랜드를 넘어 설계 고급화도 가능해졌기에 조합들이 박차를 가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