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성수구역 주민설명회를 성동구와 공동으로 개최해 다음달 안에 추진위 구성을 위한 후보등록 공고, 후보등록, 적격여부 심사, 입후보자 공고, 합동연설회, 선거 등까지 모두 마치고 10월엔 추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재개발의 경우 통상적으로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2~3년 걸렸으나 이를 2개월 정도로 크게 단축한 것이다.
권창주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기존에는 정비예정구역 지정 이전부터 임의의 예비 추진위가 난립하고 업체들이 개입해 사업이 지연되곤 했으나 이번 성수구역 사업지구별로 선출될 추진위원장과 감사는 주민들이 직접 비밀선거로 뽑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기존엔 주민들에게 간섭하지 않고 결정이 나길 기다렸지만, 이제는 시와 자치구가 투표 날짜를 정하고 밀어붙여 선거를 치러 버리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관 주도의 강행방식에 대한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지만 일단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성수구역 추진위원장 선거는 투표과정을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해 선거의 공정성을 높이도록 했다.
동의서 제출방식도 바뀐다. 토지 소유자의 동의서를 받을 때 기존엔 정비업체가 홍보요원을 동원해 일일이 찾아다니며 받았으나 이제는 동의서 양식을 등기우편으로 보낸 뒤 토지 소유자가 직접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정비업체 선정 과정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성동구는 이달 18일이나 19일께 정비업체를 선정할 계획으로 13일까지 업체 신청을 받고 있다. 선정된 정비업체는 동의서를 받는 절차를 돕고 각종 민원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비업계에서는 J&K, 정림, 피닉스, 부동산써브, 키라에셋, 진흥정보, 유니빌, 큐리하우징, 동해종합기술공사 등 정비업체 중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규모가 큰 회사들은 대부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선정기준 중에서 가격(20점)이나 객관적 회사 평가(20점) 부문보다 사업제안(60점)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차별된 사업제안서를 내놓기 위해 업체들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할 태세"라고 전했다.
[김선걸 기자 / 이호승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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