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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공장들로 채워져 있던 서울 영등포 문래동 준공업지구 일대가 상업·주거·산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기대감에 들뜬 문래동 일대 전경. /황정수기자 |
문래동 공장 밀집지역에 '제2 디큐브시티'
경인로 일대 대규모 주거·상업 복합벨트 조성
신도림·영등포역 인근 아파트단지 수혜 예상
서울시의 '서남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문래동 28만㎡ 규모 노후 공업단지가 상업∙주거∙업무∙산업 기능을 갖춘 '첨단 복합벨트'로 탈바꿈하면 영등포∙신도림 등 서울 서남권 주민들의 모습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초대형 복합 쇼핑몰∙호텔 건립 효과로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비교적 '꿋꿋한 움직임'을 보여온 신도림동 등 주변 집값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3,000가구 포함 '제2의 디큐브시티' 들어선다=영등포구청이 마련한 정비구역지정안에 따르면 문래동 1~4가 일대 소규모 공장∙노후주택 밀집지역 27만9,472㎡에는 아파트∙주상복합 총 3,000여가구가 공급되고 호텔∙공연장∙전시시설이 결합된 최대 150m 높이 '제2의 디큐브시티'가 들어선다.
일대는 ▦문래동 1∙2가(9만6,329㎡) ▦문래동 2∙3가(8만9,056㎡) ▦문래동 4가(9만4,087㎡) 등 3개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문래동 1∙2가 구역' 9만6,329㎡ 중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5만3,328㎡에는 150m 이하 초고층 아파트∙주상복합 등 주거시설과 80~120m 높이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호텔∙공연장∙전시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택은 896가구로 면적(이하 전용면적 기준)별로는 ▦60㎡ 이하 334가구(임대 29가구) ▦60~85㎡ 470가구(임대 17가구) ▦85㎡ 초과 92가구다.
'문래동 2∙3가 구역' 역시 최대 150m 높이 아파트∙주상복합과 120m 높이 산업시설이 건립된다. 아파트는 총 1,034가구다. ▦60㎡ 이하 390가구(임대 39가구) ▦60~85㎡ 534가구(임대 21가구) ▦85㎡ 초과 110가구로 구성된다.
'문래동 4가 구역'의 경우 아파트와 주상복합 1,156가구가 들어선다. 여기에는 임대 95가구, 장기전세주택 110가구도 포함돼 있다.
◇신도림 아파트단지 호재로 작용할 듯=문래동 개발로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역으로 이어지는 경인로 일대에 대규모 '상업∙주거' 복합벨트가 형성되면 서남부 아파트값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도림∙영등포역과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일대 아파트들은 대규모 상업시설 입점으로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도림역과 가까운 '신도림4차 대림e편한세상 85㎡(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6억4,500만~6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디큐브시티 105㎡ 아파트 역시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래자이∙문래삼환 등 문래동 일대 아파트 단지도 수혜가 예상된다. 신도림역 인근 D공인의 한 관계자는 "경인로 일대가 개발되면 장기적으로 주변 아파트값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미 인근 아파트값이 오를 만큼 올라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황정수기자 pa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