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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데… 대통령 고향만 후끈?

서광 공인중개사 2013. 8.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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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데… 대통령 고향만 후끈?

 

 

 



올 들어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대구지역 물가만이 상대적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타 지역을 압도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부동산 활황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3%였다. 16개 시·도 중 대구(1.6%)가 서울(1.5%)을 누르고 가장 높았다. 특히 공공요금과 농축산물 등 식품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품목 상승률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도드라졌다. 외식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 품목은 물가 통계를 내는 데 있어 32% 비중을 차지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물가지표다.

올 상반기 대구의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6%로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1.1%)을 배 이상 웃돌며 꼴찌 강원도(-0.7%)와 비교하면 격차가 3.3% 포인트나 됐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찌개(6.6%)와 된장찌개(6.8%) 등 대구의 외식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전국 평균 상승률이 각각 1.8%, 2.2%인 점을 감안하면 타 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뛴 것이다. 중·고등학생 학원비도 각각 10.5%씩 급등했다. 중·고교 학원비가 모두 10% 이상 상승한 지역은 대구가 유일했다. 평균 4.6%가 오른 미용료도 대구는 10.6%로 상승률 1위였다. 같은 기간 경북(1.6%)도 개인서비스 품목 상승률이 평균보다 0.5% 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구·경북의 부동산 시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대구의 부동산 매매가격 상승률은 3.6%로 전국 평균(-0.2%)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6월 기준 대구 매매가는 1년 전에 비해 8.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22% 떨어졌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가 5.42%로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경북 지역의 상반기 부동산 상승률도 3.17%였다. 대구·경북지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2만 채가 넘는 초과 공급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파트 건설이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미분양이 해소됐고, 혁신도시 개발이나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늘면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 지역 경기가 살아나는 밑바탕에는 대통령 고향에 따른 기대심리도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2000년대 대표적인 저성장 지역이었다”면서 “새 정부 들어 지방공약 이행, 지역 투자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활기를 띠는 지역 경기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