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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강남 콤플렉스' 벗겠다는데…
아시아경제2015.08.24
한강변과 중심부 알짜들 프리미엄 재개발 출사표
강남은 낡은 아파트 뜯고 재건축으로 스카이라인 콧대 높이기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2015년 8월, 강남과 강북 주택시장이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강남에서는 재건축 물량이, 강북에서는 재개발 물량이 각각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남은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높이 지어올려 스카이라인을 바꾼다. 강북은 스카이라인과 함께 도시의 모습이 달라진다. 오래된 주택지역을 헐고 도로와 공원 등을 재정비한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낄 수 있는 대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 공급되는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은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입지 등 여건이 뛰어난 곳이어서 그런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듯 가격이 솟구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잠원동, 서초동, 삼성동 , 청담동 등 한강변에 위치한 전통적인 부촌에서 분양을 시작하고,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도 출격태세를 갖췄다.
강북권 재개발도 만만치 않다. 성동구 금호동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와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강북권 초입의 분위기를 확 바꿀 기세다. 고도성장기 변두리 도심의 모습을 벗고 산뜻한 신도시로 변모할 새동네에 대한 기대가 돈줄을 당기고 있다. 강남권과 도심권 접근이 수월한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밖에 동대문구, 광진구, 용산구 등 강북권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곳들도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군웅할거의 시대로 표현할 정도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요즘처럼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알짜로 쏟아진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반겼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돈'이 몰리고 있다. 마치 강남의 재건축과 강북의 재개발이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다. 강남에서는 그동안 분양을 미루던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구체적인 분양일정을 잡으면서 억대가 넘는 웃돈이 붙고 있다. 강북에서도 재개발 단지들의 분양권 웃돈이 5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상전벽해를 앞둔 동네를 선점하려는 '돈'들의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리얼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사업중단이 일상화되고 조합원의 입주권도 외면을 받던 재건축ㆍ재개발단지가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둔 하반기에 강남권에 재건축아파트 9개 단지 1만3681가구가 공급되고 이 중 27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강북권에서는 재개발아파트 7개 단지 7205가구가 공급돼 이 중 199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강남권과 강북권에서 분양하는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은 지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ㆍ재개발 분양물량은 1만3652가구로 지난해(2214가구)보다 5배 이상 증가했고, 강북권도 3만402가구로 지난해(1만1911가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의 가치는 역시 조합원 물량의 시세가 평가해준다. 일반적으로 조합원의 지분은 일반분양가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일반 분양가를 올리면 조합원의 분담금 줄어드는 구조여서 결국 조합원의 수익이 올라가게 된다. 이같은 기대감에 불과 7~8년전 만해도 외면받던 조합원 물량이 요즘은 초강세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아파트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으로 지어지는 삼호가든 4차 전용 94㎡는 10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평균 9억3500만원이던 아파트값이 분양이 다가오면서 1억2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아파트 전용 101㎡도 최고 11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웃돈이 형성돼 있다.
강북 재개발 지역에서는 성동구 금호동 금호15구역의 경우 대지지분 29~36㎡ 기준으로 3.3㎡당 1622만~3189만원 선에 조합원 매물이 나와 있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은 대지지분 33~36㎡ 기준으로 3.3㎡당 2566만~3200만원 선, 성동구 행당동 행당6구역은 대지지분 28~36㎡ 기준으로 3.3㎡당 3865만~8603만원 선 등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3분기와 이 지역의 시세를 비교해보면 평균 3.3㎡당 1000만원이 올랐고, 일부 지역은 3.3㎡당 1400만원, 가장 많이 오른 곳은 3.3㎡당 3200만원이나 올랐다. 격세지감은 이럴 때 쓰면 딱 맞는 말이다. 대지지분 33㎡(10평) 기준으로 평균 1억원이 올랐고, 가장 많이 오른 곳은 3억2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은 일반분양을 앞두고 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서 "조합원 물량은 일반분양에 비해 층과 동 배정을 좋은 곳으로 선점할 수 있고 마감재나 서비스옵션이 우수한 곳도 많아 일반분양을 받는 대신 조합원 물량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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