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ver "북아현뉴타운을 만드는 사람들" 클릭 ◈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로…호가만 ‘들썩’
조선비즈 2017.11.06
서울 아파트 거래가 최근 눈에 띄게 줄면서 우려했던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거래 감소로 내려갈 것 같았던 아파트 호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정부 정책이 아직 주택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해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되고 금리인상 압력도 높아지고 있어 정책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 ‘거래절벽’ 현실로…서울 매매 70% 감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91건으로 지난해 10월 1만2878건보다 70.6% 감소했다. 10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8년(220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0월보다 70.6%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최문혁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5월 1만건을 넘은 이후 6월 1만4000건을 돌파했고 8월 1만4758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9월 8437건으로 크게 줄었고 10월에는 8월 거래량보다 74.3% 감소했다.
주택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하게 돼 있어 10월 신고된 거래량에 8월부터 거래된 물량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주택시장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10월 동작구 거래량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77.9% 감소했고 강동(77.3%), 마포(76%), 성동(75.9%), 양천(74.8%), 용산구(74.6%) 등이 크게 줄었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노원구도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거래가 40.8건에서 올해 10월 11건으로 급감했다.
◆ 강남·북 주요 단지 호가는 오히려 올라
매매는 자취를 감췄지만 호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북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8·2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가 급격하게 위축됐지만 시세는 오르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의 7월 매매 평균가는 7억7500만원 정도였다. 같은 면적의 호가는 최근 8억원 안팎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공덕동 L공인 관계자는 “6~7월 매매가 한창 되다가 최근에는 나오는 매물도 없어 거래가 뚝 끊겼다”며 “20~30대 실수요자들이 많고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는 최근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거래량과 상관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동부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59㎡도 7월 7억5000만원에서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가 8억원으로 뛰었다. 인근 한가람아파트도 전용 59㎡는 7월 8억5000만원에서 거래되다 최근 호가가 8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호가가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최근 35층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되면서 13억원 후반대였던 전용 76㎡ 호가가 14억1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여서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1·2차아파트도 전용 163㎡가 지난달 31억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호가가 5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
◆ 급매물 쏟아져도 거래절벽 가능성 커
거래절벽에도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당장 집 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시기도 몇 달 남아있고 대출 규제도 신규 대출자에 해당돼 기존 대출자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아직 버틸만하다는 생각에 매도 호가를 낮추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4월 1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고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다주택자들이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 컨설턴트는 “아파트 호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호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어 이런 추세로 간다면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 호가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규제로 매수자들의 돈줄이 막혀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겨울 비수기에다가 조만간 발표될 주거복지 로드맵에 내년 양도세 중과까지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지속되다 보면 주택 거래절벽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부동산 news > 부동산 종합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거래가 30% 싹둑, 강남 아파트 수상한 집값…국세청 "예의주시" (0) | 2017.12.07 |
---|---|
대출 죄고 기준금리 오르자 ‘숨 고르는’ 주택시장 (0) | 2017.12.04 |
[10.24 가계부채대책] "신DTI" 도입 투기수요 억제.. 경제성장 도움' (0) | 2017.10.24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본격화.. 대응전략 어떻게 짤까? (0) | 2017.10.17 |
[나도 공인중개사]거래가 취소됐는데도 중개수수료를 낸다? (0) | 2017.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