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news/재개발 & 재건축

'조합장 해임 발의' 둔촌주공…시공사 교체 맞불

서광 공인중개사 2020. 6. 25. 17:25

naver "북아현뉴타운을 만드는 사람들" 클릭

 

'조합장 해임 발의' 둔촌주공…시공사 교체 맞불

 

 

 

 

머니투데이 | 2020.06.25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조합 사무실에 조합장 및 임원진 해임안을 제출하고 있다./사진= 비대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내홍을 겪고 있다. 시공사 측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비상대책위 측에서 조합장 해임 안건을 발의하고 시공사까지 교체하자고 맞불을 놨다. 내홍이 깊어지며 오는 7월 말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둔촌주공 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사유는 사업 지연 및 조합원 분담금 증가 초래 등이다.

비대위측은 "해임발의서가 약 2500장에 이른다"며 "해임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조합원들까지 합치면 3000명을 넘기 때문에 해임안이 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장 및 임원 해임안은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서면결의서 제출자 포함)에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이면 가결된다. 둔촌주공 조합원이 6123명(상가 포함)이니 최소 3062명이 참석하고 1531명 이상이 안건에 찬성하면 가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대위 측은 곧 총회 일정과 장소를 결정해 조합원들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모임인 네이버 카페엔 현재 3700여명의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 해임안 발의 내용/ 사진= 비대위

비대위 측은 또 전날 조합이 일반분양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시공사의 공문을 문자로 알리며조합원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일반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제도를 적용받아 분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서 공사비 회수가 늦어지는데 따른 사업비와 공사비 등에 대한 조합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면 그럴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한발 물러났다"며 "해임 위기에 몰린 조합이 시공사와 한패가 돼 공사중단을 무기로 조합원들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결정을 강요하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합은 오는 7월 9일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HUG가 제시한 3.3㎡당 2910만원(예상가격)에 일반분양하는 관리처분변경계획안을 임시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비대위 측 조합원들은 후분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일반분양할 때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땐 일반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용역 보고서까지 받아놓고 조합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시공사가 실제 공사중단으로 재건축 일정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이참에 조합도 바꾸고 시공사까지 교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조합은 전날 시공사 측의 공사중단 가능 통보 관련 "사전 협의 없이 공사 중단 가능성을 통보한 시공 사업단에 유감을 표한다"며 "2023년 8월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박미주 기자